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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는 비싼 수업료…살아날 수 있다"

경남

    "해양플랜트는 비싼 수업료…살아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등 해양플랜트 투자 실패로 초래된 위기…비싼 수업료
    -글로벌 1위 산업, 역량 충분히 갖추고 있어
    -중국 추격 따돌리고, 일본 기술력 압도할 수 있어
    -지식산업 기반으로 전환중…사양산업 아니다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FM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김영훈 교수 (경남대학교 조선해양IT공학과 교수)

     



    ◇김효영 : 대우조선 해양의 수조원대 적자 사태를 계기로 조선업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문가 진단 들어보죠.
    경남대학교 조선해양IT공학과 김영훈 교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영훈 : 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 경남에서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정도나 됩니까?

    ◆김영훈 : 경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30~40% 이상 되는 것으로, 지역적으로 보면 굉장히 높은 편이죠.

    ◇김효영 : 30~40%. 거제 통영에만 한정을 짓는다면 훨씬 더 높아지겠군요.

    ◆김영훈 : 네. 그렇습니다.

    ◇김효영 : 조선업이 위기라고 진단하는 것은 맞습니까?

    ◆김영훈 : 그럴 수 있습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국제 금융위기 이후에요. 세계조선시장이 급랭이 됐고, 신규발주가 대폭 감소했습니다. 그나마 2013년부터는 소폭적으로 조선경기가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시장규모는 그 2008년 이전에 비해서는 절반수준입니다. 그러다보니까 100% 선박건조사업을 하는 중소형조선소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물량이 감소를 했구요. 일부 업체를 제외해서 결국 파산하거나 부도를 맞게 됐습니다. 예를들면 SPP나 성동조선 등은 현재 채권단 관리, 위탁경영 등의 형태로 정상영업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운영자금확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효영 : 세계경제상황에 직격탄을 맞는 것이 조선업이죠.

    ◆김영훈 : 네. 그렇습니다.

    ◇김효영 : 그래서, 조선업의 위기를 타계하는 방안으로 해양플랜트 산업이 부상을 했습니다. 그게 한 10년정도 되죠? 그런데 이 해양플랜트 산업에 어떤 문제가 있길래 지금의 위기를 맞게 되는 겁니까?

    ◆김영훈 : 해양플랜트는 우리가 소위말하는 조선업계 '빅3'가 참여하고 있는데요. 세계조선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선박부분에 있어서 신규발주가 줄어들면서 해양플랜트 시장으로 참여를 하게 됐습니다. 당시 시기적으로 보면 유가가 고유가가 되어있었고 그래서 심해저 자원을 개발함에 있어서 경제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 세계적으로 해양플랜트산업이 활성화됐었고 과거에 우리나라가 일부 해양플랜트를 건조한 경험도 있고해서 해양플랜트에 참여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가 해양플랜트 건조시장에는 뛰어들었는데 실제로 설계 엔지니어링이라든가 전체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운영이라든가 경험은 부족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건조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추가비용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손실이 자꾸 커져서 결국은 현재와 같이 빅3도 안좋은 상황이 되어버린겁니다.

    ◇김효영 : 충분한 준비없이 뛰어들었다?

    ◆김영훈 : 그렇죠. 그 정도까지 사전에 검토가 안되어있는 상태에서 시장에 뛰어들다보니까 그런문제가 생긴거죠. 사실은 조선시장과 해양플랜트 시장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점을 간과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효영 : 하지만 그 때 당시에는 해양플랜트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나봐요?

    ◆김영훈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2008년 기준으로 그 당시 처음에는 25%정도 각 업체마다 매출액을 삼았었는데 그 이후에는 50%이상 매출액이 해양플랜트 의존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자료사진

     

    ◇김효영 : 심해저 자원개발 산업 자체가 침체됐습니까?

    ◆김영훈 : 좀 그런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심해저 자원개발을 하게 되면 개발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있는데 그것이 원유가와 연동을 해서 60달러 이상이 되어야 심해저 개발에 대한 경제성이 있습니다.

    최근에 유가가 낮아지면서 실제적으로 채취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서 경제성이 낮게 때문에 일부 선주사들이 수주를 안했구요. 그 다음에 또 하나는 이미 상당부분 기존에 있던 해양플랜트들이 노후화 된 부분들이 대체가 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상황적으로 해양플랜트 시장도 많이 적게되는 상황이된거죠. 거기에 일부 미국에 셰일가스를 상용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저유가에 영향을 미쳤고 그런 것들이 수주를 적게하게 만드는 요인 중에 하나가 된거죠.

    ◇김효영 : 그러면, 만약에 원유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김영훈 : 더 떨어진다면 해양플랜트 시장이 현재상태로써는 살아날 기미가 없습니다.
    어느정도 유가가 올라가야지만, 투자한 비용을 가져갈 수 있는데요. 사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많은 해양플랜트 건조를 하면서 비싼 수업료를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효영 : 비싸도 너무 비싼데요?

    ◆김영훈 : 네.

    ◇김효영 :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수조원대 적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대우조선이 적자를 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해양플랜트 때문이구요.
    그렇다면 나머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봐야겠군요?

    ◆김영훈 : 네.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해양플랜트 시장에 대한 분석이라든가 제품에 대한 분석들, 수요와 공급에 대한 책임라인에 대한 분석없이 너무 성급하게 뛰어든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은 빅3에 모두 적용이 되겠죠.

    ◇김효영 :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다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김영훈 :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봅니다. 올해들어와서 조선경기가 예전만큼 살아나고 있지는 않지만,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고 지난 5월달 기준으로 봤을 때 수주도 많이 했고 특히 첨단기술이 많이 들어가 있는 초대형 2만톤급 컨테이너선이라든가 LNG선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많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그런측면에서는 선박부분에서 수주가 많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구요. 그렇게 시장이 안정적으로 가게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구요.

    해양플랜트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비싼 수업료를 냈기 때문에 각 기업이 전체적으로 해양플랜트를 보는 눈이 아마 과거와는 상당히 바꼈을 것이라고 판단히 되구요. 그동안 정부를 위슈해서? 해양플랜트 장비개발, 설계 엔지니어링에 있어 기술개발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앞으로는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효영 : 긍정적인 측면을 말씀해주셨는데, 중국의 기술력이 많이 따라왔다고 해요.

    ◆김영훈 : 네. 많이 따라왔습니다. 조선분야는 아직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해서 월등히 기술력도 높고 해서 앞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비교우위를 유지하면서 갈 것이라고 판단하는데요.

    해양플랜트같은 경우에는 중국은 자기네가 생산도 하고 하지만 엔드유저로써 수요자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까 기술적으로 경험을 통한 노하우가 많습니다. 그런측면에서는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유리한 여건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결국은 우리나라도 해양플랜트 시장이 기술적인 노하우를 많이 갖기 위해서 우리도 직접 엔드유저로써 해양플랜트를 다뤄볼 수 있는 부분이 기회가 있어야하는데 사실 그런 부분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 조선기술은 우리나라를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이같은 격차가 수십년 갈 수는 없는거 아닙니까?

    ◆김영훈 : 그런데 중국도 상당부분 정부차원의 지원을 받으면서 여러분야에 대해서 R&D하고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R&D하고 있는데요. 경쟁력의 차이는 상당부분 앞서는 것 보다면 딱 한 발정도 앞서서 계속 유지를 한다면 지킬 수가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김효영 : 제가 알기로는 일본이 조선업에서 일찍 손을 떼면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쥐었다고 들었는데요. 최근에는 일본에서 배를 직접 만든데요.
    이런 대외적인 여건들을 봤을 때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기가 힘든건 아닙니까?

    ◆김영훈 : 최근에 일본이 수주가 많이 된 부분이요. 일단 엔저효과도 있구요. 그 다음에 두번째로 최근에 수주한 것을 보면 벌크 캐리어가 많습니다. 벌크 캐리어는 옛날부터 다른 선적에 비해서 기술적인 난이도가 적은데 어쩌면 이미 포기했어야하는 선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그 선종에 대해서는 굉장히 과거부터 추진화를 많이 해왔습니다.

    그래서 기술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오히려 중국에 비해서 경쟁력을 많이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보다 더 벌크 캐리어 수주를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다른 초대형 컨테이너라든가 LNG선에서는 현재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조선업계에 계신 분들 많이 만나보면 우리 정부가 너무 손을 놓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서,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김영훈 : 네. 그렇죠.

    ◇김효영 : 실제로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 겁니까?

    ◆김영훈 : 앞으로 조금 더 정부차원에서 봐야겠죠. 특히 중소조선소 같은 경우에는 경영안정을 위한 자금이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전체적으로는 고급인력 양성이라든가 기술개발에 있어서는 정부가 지원이 가능합니다.

    특히 최근에 친환경이라든가 에너지절약과 관련된 여러가지 기술개발들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각 산업에 지원을 해준다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구요. 이러한 것들이 사실은 현재까지도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만, 그런 부분이 효과를 본다면 조금 더 선택과 집중측면에서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효영 : 교수님께서는 우리 정부가 세금을 들여서라도 조선업을 부흥시킬만한 가치가 있는 산업으로 보십니까?

    ◆김영훈 : 네. 저는 계속 산업을 봐왔던 사람으로써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산업 중에서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그렇게 산업이 많지 않습니다. 그 중하나가 조선산업이고. 사실 지역경제 등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위기에 있을 때 상당히 많은 도움을 줬었고, 그렇기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역량은 충분히 가지고 있구요.

    대부분 사람들이 조선산업이 사양산업이라고 얘기하는데, 최근에 ICT라든가 신소재라든가 최근에 첨단기술과 기술융합을 하면서 지식산업기반으로 전환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기술적인 개발을 통해서 우리가 수요자가 요구하는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낸다고 하면 앞으로도 우리나라에서는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이듭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영훈 : 네.

    ◇김효영 : 지금까지 경남대 조선해양IT공학과 김영훈 교수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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