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정원 임모씨 사건 관련 7대 의혹과 경찰입장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1일, 경찰이 자신이 제기한 국가정보원 임모 과장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7가지 의혹'에 대해 반박하자 "소설 같은 해명으로 의혹을 더 증폭시켰다"며 재반박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날 '국정원 직원 변사사건 7대 의혹 제기에 대한 경찰입장'이라는 참고자료를 통해 정청래 최고위원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우선 경찰은 임씨의 부인이 112 신고와 취소, 재신고를 반복한 것에 대해 "동백 119안전센터에 직접 들러 위치추적을 요청했고, 소방관이 '경찰에도 신고를 해야 한다'고 말해서 바로 옆 동백파출소에서 (경찰에)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씨 부인이 너무 조급하게 신고한 것 같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를 취소했고, 소방서에는 취소하지 않아 위치추적이 계속되고 있었고 이 때문에 소방서는 신고자와 사전 협의 없이 경찰에 협조 요청을 했고, 부인에게 연락이 가자 취소한 신고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재차 112에도 취소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에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경찰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실종신고와 취소와 재신고가 반복된 것과 관련해선 "그럼 왜 119 소방서에 신고한 것은 취소하지 않았느냐"며 "실종신고는 원래 소방서가 받을 수 없다. 실종신고는 경찰만 관여할 수 있고 수색도 경찰이 담당해야 한다"며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정 의원은 또 소방당국이 '거미줄 치겠다'(휴대전화로 통화한다는 음어)는 '무전이 난청지역이어서 휴대폰으로 소통하기 위해서였다'고 경찰이 해명한 데 대해선 "당일 12시 2분경 소방 문전 내역 녹취록에는 '현재 이쪽 지역이 전화가 잘 안 터지는 지역이에요'라는 내용이 있었다"며 "즉, 이 지역은 휴대폰보다 오히려 무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지역이다. 경찰은 거짓 해명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마티즈 차량을 발견하고 임 과장의 시신을 발견하기 까지 27분이나 소요됐다'는 의혹에 대해서 정 의원은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구급대원이 우물을 파는 지점의 주민에게 마티즈 차량을 봤는지 물어보고 현장으로 올라갔는데 거기서 차량 발견지점까지 성인 걸음으로 2~3분이다. 그리고 11시 33분에 거미줄을 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11시30분에 차량을 발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데 차량을 발견해 놓고 사람이 있는지 확인도 안하다가 27분 후 사람을 확인한 것으로 무전이 돼 있다"고 재차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은 "11시28분~11시35분 사이의 수색장소 확대 지시 및 그에 따른 수색장소 이동, 목격자 접촉, 차량발견 등 모든 조치사항을 동시에 기재하다 보니 차량 발견시간을 11시 30분으로 해석한 것 같다"며 "소방에서 마티즈 차량을 발견 후 내부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주변에 있던 구급대원을 현장으로 불러 사망여부를 확인한 것은 11시55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신 발견 위치가 바뀌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은 "소방에서 번개탄의 발견위치와 국정원 직원 위치를 잘못 기재해 바로 잡은 것"이라며 "검시나 부검과정에서도 이동이나 현장이 훼손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