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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전 원폭피해자 방치..증손자까지 유전질환"

경남

    "70년전 원폭피해자 방치..증손자까지 유전질환"

    -정부 실태파악도 안해..특별법은 국회 계류
    -2세, 3세, 4세까지 유전질환..정부 "입증하라"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FM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이남재 사무총장 (합천평화의 집)

     



    ◇김효영 : 합천평화의 집 이남재 사무총장 만나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남재 : 네. 안녕하세요.

    ◇김효영 : 해마다 8월이 되면 감회가 남다르시겠지만,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라 더 하실것 같습니다.

    ◆이남재 : 아무래도 금년이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이 투하된지 70주년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이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있을때마다 최소한 그 사건에 대해서 실태조사를 하고, 진상규명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은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70만명이라고 하는 분들 원폭피해를 받아서 사상되고 특히 우리 한국의 선조분들이 7만여명이 당시 피폭이 되어서 4만여명이 그 자리에서 고통스럽게 돌아가시고, 천신만고 끝에 3만여명이 겨우 살아남으셨는데요.

    사실 이 분들 가운데 2만3천명이 국내로 돌아오셨는데 이 분들에 대한 실태조사. 이 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건강이 어떤지 이런 것이 현재까지도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가장 안타깝죠.

    ◇김효영 : 2만 3천명 중에 생존하고 계신 분은 얼마나 됩니까?

    ◆이남재 : 금년 8월에 원폭피해자협회 라고 하는 당시 피폭되신 분들이 중심으로 해서 피해자들이 만든 단체인데요. 거기에 등록된 분들이 한 2천6백45명정도 있습니다.

    ◇김효영 : 네. 2만 3천분 중에 약 10% 정도 생존해 계시는군요.

    ◆이남재 : 그나마 이 분들이 자발적으로 협회에 등록을 해서 파악할 수 있지만 등록하지 않은 분들에 대해서 전혀 알수가 없죠.

     

    ◇김효영 :이분들이 합천평화의 집에 살고 계시나요?

    ◆이남재 : 아니요. 저희들은 2010년 3월1일에 개설했는데요. 특히 1세 분들은 현재 합천에 생활관이 있습니다. 거기에 살고 계시지만, 특히 2세, 3세분들은 전혀 정부의 지원 헤택도 못받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이 분들에 대해서 좀 더 인권이나 복지 문제들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쉼터를 만들어야겠다 저희들이 그래서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이 분들을 지원하는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70년 전 원폭피해를 입으셨던 분들은 당시에 어떤 분이셨습니까?

    ◆이남재 : 아무래도 자의타의로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정말 생계가 절박해서 가셨는데요. 그 가운데 합천 출신들이 70% 정도였습니다. 현재 2천 6백여분 가운데 사실 경남분들이 870여명 정도가 경남에 살고 계세요. 그래서 어쨌든 이 분들에 대한 최소한 복지지원이 이루어져야하는데 이루어지지 않고 근거도 없고 어려워서 저희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1세대 희생자. 피해자들이 받고 있는 보상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남재 : 정부가 하고 있는 것은 건강검진 보조비와 돌아가실 때 장례비 또 아까 말씀드린 합천에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이라고 해서 110명 정도 생활하고 계신데, 그 것에 대한 지원비 이런 모든 것을 사실은 정부차원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적십자사에서 하고 있구요. 다만, 그동안 일본정부는 1957년에 '원폭의료법'도 제정을 하고 그 뒤에 원폭피해자대책을 종합적으로 '피폭자수호법'을 1994년에 제정을 하거든요. 거기에서 특별법 수단이라든 건강관리수단이라든지 최대한 복지헤택을 줬습니다. 그런데 일본피폭자들만 했었던거죠.

    ◇김효영 : 아하

     

    ◆이남재 : 한국인 재해피폭에 대해서는 제외를 했습니다. 2003년에 소송을 해서 승소를 해서 그대로 일본정부로부터 건강관리수단이라거나 그런 정도 받고 있죠.

    ◇김효영 : 그런데 2세, 3세로 넘어오는 사람들은 아무런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남재 : 네. 그렇습니다. 그 실질적으로 2005년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서 건강관리실태조사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이 분들이 일반인보다 3.4배 내지 89배 정도
    각종질환에 걸릴 확률이 많다.

    예컨대 저혈 계통의 암이라던지 뇌질환, 발달장애, 다운증후군, 이유없이 살이 썩어가는 괴사증 등 이런 분들이 현재 2세 환우회라고하는 아픈 사람들의 모임인데요. 1천3백명이 등록되어있어요. 이 분들에 대해서 정말 어렵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건강보조가 전혀 없습니다.

    ◇김효영 : 이런 질환이 있으니까 취업활동도 잘 안될 것 같구요.

    ◆이남재 : 그렇습니다.

    ◇김효영 : 3세까지 이어집니까?

    ◆이남재 : 현재 4세까지 있는데요.

    ◇김효영 : 4세까지 있습니까?

     

    ◆이남재 : 그렇습니다. 현재 이런 유전적 피폭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인한 질환이 4세까지도 나타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 4세면 어리지 싶은데요?

    ◆이남재 : 어린아이입니다.

    ◇김효영 : 어린아이인데, 이 후유증이 대를 물려서 이어받았군요.

    ◆이남재 : 그러니까 그 때 당시 할아버지 할머니가 피폭되었다는 이유하나로 대를 이어서까지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정부는 오히려 그 분들에게 뭐라고 얘기하냐면 당신들이 뭐 입증을 해라 아픈 것이 원폭으로 인한 것임을 입증해라 요구를 합니다.

    ◇김효영 : 이 분들이 의사도 아닌데 입증책임이 있다?

    ◆이남재 : 그렇습니다. 이 분들이 전문가도 아닌데, 당연히 전문가가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정부는 실태조사 한 번도 하지 않으면서 입증책임마저 이 분들에게 전가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힘들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실태조사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몇 명인지도 모른다는 말씀입니까?

    ◆이남재 : 그렇습니다. 자체적으로 '내가 아프다' 이렇게해서 '2세 환우에 등록을 하시오' 이렇게 해서 그나마 등록을 하신 분이 1천 3백명이니까요. 더 있다고 봐야죠.

    ◇김효영 : 2세, 3세, 4세별로 어느 정도 될 것이라는 추정치라도 나와있는게 있습니까?

    ◆이남재 : 그러니까 1세 분들이 2천6백45명정도 추정되구요. 그 중에 2세는 7천~8천여명 정도. 그리고 3, 4세까지는 정확한 통계가 현재 없습니다. 그러나 2세 분들이 7~8천명이 된다고 추측했을 때 3, 4세는 2~3만명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김효영 : 그래서 특별법을 만들어가지고 원폭피해자와 자녀들을 지원하자는 얘기가 있지 않았습니까? 어디까지 진척이 됐습니까?

    ◆이남재 : 저희들이 17,18대 국회에 특별법을 제정해달라 요청을 하면서 다양한 노력을 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19대 국회에 들어와서도 정말 강하게 요청을 많이 했죠.
    이학영, 김정록, 이재영, 김제남 4분 의원들이 필요하다 공감을 해서 발의를 해줬습니다. 현재 보건복지위 심사소위에 계류중인데요. 금년 2월 보건복지위 전체의원들 공청회를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들을 전부 다 불러다놓고 당시 의원들 모두 정말 필요하다 라고 하는 것을 다 공감했구요. 특히 정부당국자에게 왜 아직까지 70주년이 되는 해까지도 실태조사 한 번 도 하지 않았냐 강하게 질책을 하고 했죠. 정부당국자가 실태조사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을 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특별법으로 해야할 것인지 이 부분은 난색을 표했죠.

    ◇김효영 : 광복 70년을 맞아서 정부는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고 14일은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원폭피해자를 위한 이벤트는없습니까?

    ◆이남재 : 있습니다. 70주년이 되다보니까 국민들 모두가 아직도 그 분들이 계십니까
    이럴 정도로 무관심하고, 과거의 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슬로건을 '원폭피해자 당신을 기억합니다' 슬로건을 가지고 이 분들을 기억하고 우리 사회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를 담은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구요. 저희들이 버려진 원폭피해자라고 하는 다큐멘터리를 상영을 하고, 이 분들이 45년 당시에 피폭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그림을 1년동안 그려 오셨는데요. 그림도 전시를 하구요. 이 분들을 모셔서 합천의 황강변에서 한마당도 하고 특히 4만명이 돌아가셨다고 했는데, 이 분들을 위한 위령탑 하나, 추모제 하나 변변하게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저희들 민간단체가 중심이 되서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추모하는 추모제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평화의 집 운영하는데 어려움은없으세요?

    ◆이남재 :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은데요. 사실 가장 큰 어려움은 이 분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이 부족한게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당연히 재정적인 어려움은 늘상 겪는 것이구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분들의 고통이 대를 이어서 지금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2005년도에 김형률 이란 분이 돌아가시면서 삶은 계속 되어야한다. 라고 절절히 외치면서 돌아가셨거든요. 일반인들의 폐의 1/10밖에 안되는 분이. 이 문제에 대해 절절하게 외쳤습니다. 이 분의 뜻이 잘 반영이 되어서 고통이 아닌 희망의 대물림이 되도록 작은 힘이지만 해보자 저희들이 해 나가고 있습니다.

    ◇김효영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남재 : 네. 감사합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합천평화의 집 이남재 사무총장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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