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못미, 현종아' 지난 2일 한화 원정에서 3-2 승리를 거둔 뒤 KIA 김기태 감독이 양현종(54번)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자료사진=KIA)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KIA전이 열린 5일 서울 목동구장. 경기 전 김기태 KIA 감독은 취재진에게 팀 에이스 양현종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양현종은 전날 넥센전에 등판해 5이닝 6탈삼진 10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개인 최다인 홈런 4개를 허용했다. 팀도 6-11로 지면서 시즌 4패째(10승)를 안았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ERA) 1위를 달릴 만큼 구위가 빼어났던 양현종의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았던 투구였다.
여기에는 2일 전 구원 등판의 여파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적잖았다. 양현종은 지난 2일 한화 원정에서 3-2로 앞선 9회 등판, 2명 타자를 상대하며 피안타 1개와 희생번트를 기록한 뒤 내려왔다. 투구수는 5개로 많지 않았다.
그러나 5일 로테이션을 도는 선발 투수의 리듬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양현종의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지만 장타를 많이 맞았다.
물론 양현종이 구원 등판을 자청한 것. 1일 마무리 윤석민이 3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진 만큼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에이스의 책임감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4일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때문에 김 감독도 양현종에 대한 안쓰러움을 드러낸 것이다. 김 감독은 "현종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비록 선수 본인의 의지였다고는 하나 결과가 나빴던 데 대한 감독으로서 책임감이었다.
KIA 관계자는 "양현종도 구원 등판 때문에 어제 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말이 나올까 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팀을 위해 나섰는데 혹시라도 피해를 준 것은 아닐까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오는 9일 NC와 창원 원정에 등판할 예정이다. 양현종이 구원 등판 후유증 의혹을 떨쳐내고 다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