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금연열풍으로 북새통을 이뤘던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연초 인상된 담뱃값 때문에라도 금연을 결심했던 흡연자들이 점차 담뱃값에 무뎌지면서 금연 의지가 한풀 꺾인 탓으로 보고 있다.
7일 화성시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1월 금연클리닉 신규등록자는 1천850명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보건소는 3명이던 금연상담사를 6명으로 증원하는 등 급증한 수요에 대비했다.
하지만, 거셌던 금연열풍은 금세 사그라졌다.
2월과 3월 신규등록자는 각각 637명과 659명으로 지난해 동기간(400∼500명)보다 많았지만, 4월부터 402명으로 떨어지더니 7월에는 288명이 등록했다.
보건소 측은 월별 신규등록자 수가 4개월 만에 지난해와 비슷해졌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 보건소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군포시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1월 신규등록자는 783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약 3배 많다.
지난 1월 밀려드는 상담 예약 때문에 근무 시간을 연장하거나 타 부서의 인력 지원을 받으며 금연 상담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2월부터 212명으로 급격히 감소해 3월 252명, 4월 163명, 5월 190명, 6월 114명, 7월 128명으로 지난해(6월 112명·7월 119명)와 비슷한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올해 금연클리닉을 찾은 흡연자들의 금연 성공률은 30%로 지난해 50%보다 줄었다"며 "담뱃세 인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리닉을 찾은 사람은 많았지만, 금연 성공 비율은 감소해 담뱃값 인상이 금연 성공 의지에 큰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1월 1일 담뱃값을 2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