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후계 분쟁과 관련해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소집 여부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서는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히 없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쪽에서도 반롯데 정서가 팽배해지는 마당에 상황을 최대한 빨리 수습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9일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중 주주총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장남 신 전 부회장이 측이 주총 소집을 요구하면 차남 신 회장 측이 장악한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는 순이다.
양측의 지분율이 호각세인 상황에서, 당초 주총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던 신 회장은 최근 한일 양국의 불매운동 등 비판 여론 확산을 엄중하게 보고 조기 수습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일 롯데 계열사의 이사진 장악은 물론 투자회사의 대표이사직까지 확보해 놓는 등 정지작업을 마무리한 측면도 있다.{RELNEWS:right}
주총에서의 진검승부는 안건 다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 측의 이사회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문구를 정관에 넣자는 안건을 낸다는 방침이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현 이사진 교체 안건 추가를 시도할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출국에 앞서 최근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주주인 L투자회사 대표이사로 등기된 것과 관련해 "일본에서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법적 소송에 들어갈 가능성도 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