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60만 피서인파가 몰렸다. (부산CBS/박중석 기자)
9일 부산에 14일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역 해수욕장에는 200만 피서 인파가 몰려 더위를 식혔다.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내리쬐는 태양을 피해 피서객들이 옹기종기 파라솔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한 손에는 부채를, 나머지 한 손에는 수박을 든 피서객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에 그동안의 더위를 날려 버렸다.
경기도 평택에서 휴가를 온 김연우(34)씨는 "이틀째 해운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며 "더위에 지쳤던 몸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몸을 뉘인 채 태양에 몸을 맡긴 젊은 여성들과,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미를 뽐내는 남성들의 모습은 여름 백사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날 제13호 태풍 사우델로르의 간접영향으로 높은 너울과 파도가 일어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튜브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피서객들은 백사장과 바닷물을 오가며 시원한 한때를 보냈다.
대학생 이현정(21·여)씨는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지는 못했지만,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것 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4일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부산지방에는 이날도 낮 최고기온이 31.7도까지 올라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면서 해운대해수욕장 60만, 광안리해수욕장 60만, 송도해수욕장 25만 명 등 지역 7개 해수욕장에 200만 피서 인파가 몰렸다.
전국 최대해수욕장인 해운대를 비롯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광안리와 국내 1호 해수욕장인 송도 등 각 해수욕장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이벤트와 공연으로 피서객들을 즐겁게 했다.
한편, 부산지방은 이번 주 중반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다가 한 두 차례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