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을 2개나 새로 선보이며 패블릿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 5번째 작품인 '갤럭시노트5'와 함께 갤럭시S6엣지의 화면 크기를 부쩍 키운 '갤럭시S6엣지+'도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5.7인치 크기 화면으로 패블릿 제품군에 속한다.
패블릿이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을 의미하는데 삼성전자가 두 개의 프리미엄급 패블릿 제품을 한날 한시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패블릿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한꺼번에 두 개의 프리미엄 대화면폰을 내놓으면서 갤럭시노트5의 출시를 기다려온 '갤노트 마니아'들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중저가 패블릿은 마뜩지 않아 갤럭시노트 시리즈만 이용해 왔는데 매력적인 프리미엄 대화면폰이 하나 더 늘었기 때문이다.
정답은 없겠지만 전문가의 조언은 이렇다. S펜 기능을 포기하기 싫다면 갤럭시노트5를, 엣지 모델의 세련된 디자인을 대화면에서도 느끼도 싶다면 갤럭시S6엣지+를 선택하라는 것. 두 제품 모두 새로 도입된 최첨단 기능은 같기 때문이다.
두 제품의 국내 출시일은 삼성페이 정식 서비스와 같은 오는 20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대화면에 프리미엄 사양을 갖춘 만큼 최소 90만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갤S6의 DNA를 그대로…메탈·글래스 디자인, 두께는 더 '날씬'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는 갤럭시S6 시리즈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 갤럭시S6 시리즈가 성능은 둘째치더라도 메탈과 글래스 소재의 조합으로 수려한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호평이 많았던 탓이다.
두 제품 모두 갤럭시S6 시리즈처럼 메탈 프레임을 적용해 단단하면서도 우아한 형상을 완성했다. 전·후면에는 역시 고광택 글래스를 입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갤럭시S6엣지+는 5.7인치로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커졌지만 한 손으로 잡아도 편안한 그립감(잡는 느낌)을 주도록 설계됐다. 대화면을 적용했음에도 베젤(테두리)과 두께를 줄여 최대한 콤팩트한 사이즈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갤럭시S6엣지 대비 두께는 7.0mm에서 6.9mm로 얇아졌고, 베젤은 한쪽 면 기준으로 2.9mm에서 2.0mm로 대폭 줄었다.
갤럭시노트5 역시 S펜을 그대로 탑재했는데도 더 날씬해졌다. 전작 노트4와 화면 크기는 5.7인치로 같지만 가로 폭이 2.5mm 더 좁아지고 두께도 8.5mm에서 7.6mm로 슬림해졌다.
전작 갤럭시노트4는 한쪽 면만 '엣지 처리'한 자매 모델이 따로 나왔지만 갤럭시노트5는 기본 모델의 후면을 아예 곡면으로 만들었다. 손에 착 감기는 듯한 그립감을 주기 위해서인데, S펜 사용성을 위해 전면은 평면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적용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두 제품 모두 색상은 4종으로 같다. 화이트, 블랙, 골드 외에 이번에 '실버 티타늄'이라는 색상이 새로 추가됐다. 이 모델은 기존 실버 색상에 금속 재질의 거친 느낌을 입혀 세련미를 더 높였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 '라이브 방송'에 '사이드 싱크'까지…최첨단 기능은 같다
두 제품에는 삼성전자 최신작 갤럭시S6 시리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최신 기능이 들어갔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라이브 방송'과 '사이드 싱크' 기능이었는데 이는 멀티미디어로 진화하는 스마트폰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라이브 방송'이란 내가 찍고 있는 동영상을 지인들에게 유튜브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다.
'초대'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지인을 선택하면 이들에게 메시지나 이메일로 유튜브 링크가 전송되는데 라이브 방송 모드로 촬영 버튼을 누르면 해당 영상이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초대받은 지인들은 스마트폰이나 PC, 스마트TV 등에서 해당 링크에 접속해 갤럭시노트5나 갤럭시S6엣지+로 촬영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시간 동영상 전송 기능을 스마트폰에 탑재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사이드 싱크' 기능도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과 같은 와이파이 공간에 있는 PC, 태블릿 등 다른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이 더 편리해져 생산성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더라도 PC 화면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폰 알림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화나 메시지 수·발신도 할 수 있다. 이는 맥북(PC)이나 아이패드(태블릿)로 아이폰에 걸려오는 전화나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는 애플의 최신 기능과 유사하다.
드래그 앤 드롭(긁어 붙이기) 방식을 통해 PC와 스마트폰 간 양방향 파일 공유가 가능해진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예를 들어, PC에 있는 파일을 PC 내 스마트폰 창으로 끌어오기만 하면 실제 스마트폰에 해당 파일이 저장되고 PC에서 작업 중인 문서 위에 스마트폰 창에 있는 이미지를 끌어오면 문서에 바로 해당 이미지가 삽입되는 방식이다.
◇ 유무선 충전 둘 다 빨라졌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는 대용량 배터리를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충전 속도는 더 빨라졌다. 갤럭시S6 시리즈처럼 두 가지 무선충전 표준(WPC·PMA)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용 커버 없이도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다.
특히 무선충전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는데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할 예정인 무선 충전 패드를 이용하면 배터리 용량 3000mAh의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S6 엣지+를 완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0분으로, 2600mAh의 갤럭시S6엣지 완충 시간 180분보다 무려 한 시간이나 빨라졌다.
두 제품은 갤럭시S6 엣지 대비 배터리 용량이 400mAh 늘어났지만 고속 유선 충전 시 기존과 유사한 90분 정도면 완충 돼 사용자의 체감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 흔들림 없이 찍는다…동영상 촬영 기능도 강화
두 제품에는 동영상을 흔들림 없이 찍을 수 있도록 돕는 VDIS(Video Digital Image Stabilization) 기능이 탑재됐다. 전면 카메라는 셀프 동영상 촬영 시 VDIS 기능에 인물 기반의 손떨림 보정 효과를 추가하면 보다 흔들림 없이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후면 카메라로 녹화하면 VDIS에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 기능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찍은 영상도 흔들림이나 번짐이 확실히 줄어든다.
다양한 영상 촬영과 편집 기능도 추가됐다. 2분할, 4분할 등 원하는 화면 프레임을 선택해 최대 4편의 영상을 한 화면에 합칠 수 있는 '콜라주', 하나의 영상을 각각 다른 속도의 세 편의 슬로비디오로 만들 수 있는 '슬로 모션', 어려운 편집 과정 없이도 짧은 영상 클립을 한 편으로 이어 붙일 수 있는 '시리즈' 기능이 새로 도입돼 별도의 영상 편집 앱 없이도 다양한 영상 꾸미기가 가능해졌다.
국내 스마트폰으로는 이례적으로 4GB 램을 지원하기 때문에 많은 앱을 구동하고 있더라도 대용량 그래픽 게임이나 라이브 스트리밍 등 서비스를 동시에 끊김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진화한 5세대 S펜, 새로운 엣지 기능 주목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최대 장점은 무엇보다 S펜이다.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곳곳에 '갤노트 마니아층'이 형성된 것도 이 S펜이 있어 가능했다.
이번 5세대 S펜은 꺼낼 때 가볍게 누르면 톡 튀어나오는 탈착 방식을 적용, 훨씬 편리해졌다. 기존 S펜에 비해 사용자의 손에 보다 밀착되면서도 편안한 그립감을 주도록 디자인 또한 개선됐다. S펜 기능인 '에어 커맨드'에서 즐겨찾는 앱을 추가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실용 기능도 추가됐다.
특히 '꺼진 화면 메모'는 갤럭시노트5가 가장 내세우는 S펜 기능이다. 스마트폰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S펜만 꺼내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나 급한 필기 내용을 수첩에 바로 쓰듯 메모할 수 있다. S펜으로 PDF 파일 위에 직접 필기해 바로 PDF로 저장할 수 있고 '스크롤 캡처' 기능을 활용하면 화면을 넘어가는 긴 웹페이지나 이미지도 한번에 캡처하고 메모할 수 있다.
반면 갤럭시S6엣지+는 전작 갤럭시S6엣지에서 처음 소개된 '엣지 UX(사용자 경험)'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자주 연락하는 연락처를 5개까지 등록하여 바로 전화, 문자,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피플 엣지 기능'은 이제 손글씨, 사진, 이모티콘까지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자주 쓰는 앱을 5개까지 엣지 영역에 추가할 수 있어 쉽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