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개설 상담을 미끼로 접근해 몰래 빼낸 개인정보로 대출을 받거나 보험금을 가로챈 신종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신종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서모(38)씨와 전화유인 총책 박모(38)씨 등 7명을 붙잡아 모두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피해자 12명 명의로 대출 신청하거나 보험을 해약해 보험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2억6000여 만원을 가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 일당은 오토콜, 스마트 PDS 프로그램을 범행에 이용해 개인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발신 전화인 오토콜은 무작위로 전화해 대출이 필요하면 1번을, 원하지 않으면 2번을 누르라고 해 1번을 누른 전화번호를 수집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스마트 PDS는 상대방 휴대전화의 숫자 패드를 누르면 해당 숫자를 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이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출이 필요한 피해자를 쉽게 찾아 접근했다.
"은행인데 저리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주겠다"고 속여 통장·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 신용카드번호와 같은 피해자의 금융정보를 몰래 수집했다.
그런 뒤, 카드사에서는 현금서비스론, 대부업체에서는 무상담 간편 대출 등 피해자 명의로 신청가능한 모든 대출을 신청해 대출금이 피해자 명의계좌에 입금받았다.
심지어 신용카드 한도가 남아 있으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그 한도까지 물품을 구매하여 처분하고, 보험회사에서는 보험을 해약하고 약관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명의의 휴대폰을 개통해 모든 알림 문자 메세지를 개통한 피해자의 휴대폰으로 돌려버려 피해자들은 정작 대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채무변제독촉 사실을 통보받고 나서야 알게 되면서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개인회생신청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대부분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었으며, 피의자들이 인출한 대출금을 고스란히 갚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일부 피해자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개인회생신청을 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요구할 때는 더 신중하게 확인해봐야 한다며 걸려온 전화번호가 금융사 등의 공식 대표전화인지 확인하고 수상한 경우 상담을 계속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향후 추가 피해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집중수사하고 있으며, 달아난 조직원 1명을 뒤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