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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구의 눈물 "빨리 사과하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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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구의 눈물 "빨리 사과하고 싶었는데…"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KCC 김민구 (사진 제공/KBL)

     


    김민구(24·전주 KCC)가 작년 6월 음주운전 사고로 크게 다친 뒤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 출전했다. 또 처음으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고개를 숙였다.

    18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 전주 KCC와 경희대의 경기는 승부나 양 팀의 경기력보다 김민구의 출전 여부로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KCC가 경기 당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의 뜻이 담긴 구단의 입장과 김민구가 직접 작성한 반성문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KCC는 김민구의 프로-아마 최강전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민구는 KCC가 63-52로 앞선 4쿼터 종료 6분51초를 남기고 교체 출전했다.

    골반을 크게 다친 탓인지 100% 몸 상태가 아니었다. 신경 손상도 있다. 김민구는 예전만큼 빠르게 뛰지 못했고 수비수 필요한 사이드스텝을 현저히 느렸다. 그로 인해 수비를 할 때 스위치를 통해 행동 반경을 최소화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추승균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민구가 다리는 안 좋은 상태지만 슛이나 패스나 상체로 하는 플레이는 여전히 괜찮다"고 말했다.

    김민구는 첫 3점슛 시도를 놓쳤지만 수비수를 앞에 두고 던진 두 번째 3점슛 시도는 성공시켰다. 또한 드리블을 하다 골밑으로 파고드는 동료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넨 장면에서는 팬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김민구는 4쿼터가 끝날 때까지 코트를 누비며 3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4개를 던져 1개를 성공시켰다. KCC는 경희대를 76-62로 눌렀다.

    김민구는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음주사고 물의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눈앞이 막막하고 감당이 안 됐다" 김민구의 눈물

    김민구는 기자회견에 앞서 자리에서 일어나 취재진을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취재진을 너머 농구 팬을 향해 전하는 사과의 인사였다.

    김민구는 "먼저 팬들에게 사과드린다. 다시 뛸 수 있는 날만을 기다렸다. 그것만 기다려왔다. 오랜만에 코트에 서니 감회가 새롭고 벅차 올랐다. 지금은 신인 때처럼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코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아직 내 플레이는 점수를 줄 가치가 없다. 내 플레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코트에 다시 설 수 있게 해주신 것이 더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구는 그동안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질문에 김민구는 "작년 12월에 제주도에 잠깐 혼자 머문 적이 있었다. 형들이 시합하는 모습을 TV로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고 후회도 많이 했다"며 "하루빨리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싶었는데 그 말씀을 드리기가 힘들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고 뛸 수 있을 때 사과를 드려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구는 "징계를 받아야 할 것이고 팬들이 다그치시면 달게 받겠다. 변명을 하지는 않겠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추승균 감독은 김민구가 부상 이후 오랜 기간 자포자기하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농구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는지, 지난 1년 2개월 동안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는지 질문을 던졌다.

    김민구는 "사실 제가 다치고 나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그렇고 눈앞이 막막했다. 정말 TV에서만 봤던 일이 내가 처해진 상황이 되니까 감당이 안 됐다. 사실 지금도 많이 힘들다. 제가 힘들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조심스러운데"라고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김민구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힘겹게 입을 뗐다. "제가 정말 죄송하다 다시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서 꼭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한 뒤 다시 한번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김민구의 경기력, 그 현재와 미래는?

    김민구는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소집 기간이었던 작년 6월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술을 마신 뒤 새벽에 직접 운전을 하다 신호등을 들이받아 고관절을 크게 다쳤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 100일 처분이 적용되는 0.060%였다.

    음주사고 당시 고관절을 크게 다친 김민구는 골반 탈골로 인한 부상에서는 완쾌됐으나 손상된 신경은 20% 정도 밖에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도 오른발에 보조기를 차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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