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곤. (자료사진=케이티 위즈)
케이티 고졸 신인 정성곤(19)은 올해 12경기에 등판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선발로 7경기나 등판했지만, 5이닝을 채우기도 버거웠다. 5월15일 롯데전이 유일한 5이닝 투구였다. 8월부터 불펜으로 돌아섰지만, 3경기에서 7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런 정성곤이 다시 선발로 나섰다.
상대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넥센이었다. 팀 타율 1위(3할2리)과 팀 홈런 1위(162개)의 넥센을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18일 넥센전은 신인 정성곤이 그야말로 긁히는 날이었다. 넥센의 최강 타선을 상대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피안타는 고작 3개, 볼넷도 단 1개만 허용하는 흠 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3회초 1사 후 김하성에게 안타,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서건창과 이택근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말까지 스코어 15-0으로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탓에 넥센이 서건창, 유한준, 박동원을 빼긴 했지만, 정성곤의 투구가 빛이 바래지는 않았다. 특히 박병호를 상대로도 정면 승부를 펼치며 세 타석 모두 범타로 잡았다.
최고 구속은 143km. 불 같은 강속구는 아니지만,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7이닝 동안 투구 수도 75개에 불과했다.
정성곤은 "팀이 이겨서 좋고, 승리를 기록해서 좋다"면서 "선배들이 처음부터 많은 점수를 내줘서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오랜 만에 선발로 등판해 긴장됐지만, (장)성우형 리드에 따라 초구 카운트를 잡으려 한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