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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경수의 홈런포, 조범현 감독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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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박경수의 홈런포, 조범현 감독은 예상했다

    박경수. (자료사진=케이티 위즈)

     

    케이티 조범현 감독은 스프링캠프 도중 박경수(31)를 불러 "너는 충분히 15~20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수는 다소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2003년 LG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박경수는 2008년과 2009년 때린 8개의 홈런이 한 시즌 최다였다. 최근 세 시즌 동안 홈런은 총 9개에 불과했다. 그런 박경수에게 15~20개의 홈런을 기대한다니 선수 본인도 당황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케이티는 지난해 11월 계약기간 4년, 총액 18억2000만원(계약금 7억원, 연봉 2억3000만원, 옵션 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100경기를 넘게 뛴 5시즌 동안 최고 타율이 2할5푼9리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꽤 높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성남고 시절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대형 내야수로 평가 받을 만큼 가능성은 있는 선수였다. LG가 1차 지명으로 뽑은 이유다.

    박경수가 LG에서 뛸 때 코치로 있었던 넥센 염경엽 감독도 박경수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변화구를 칠 수 있는 타자였다. 홈런도 잠실이 아니었다면 10개 이상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모습만 보면 2할8푼은 쳐야 하는데 이상하게 계속 2할4푼을 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출루율은 3할5푼 이상을 기록했다. 선구안은 갖췄다는 의미다.

    조범현 감독도 여러 기록과 박경수의 플레이를 살펴본 뒤 "홈런 15~20개를 칠 수 있는 타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스프링캠프 때는 박경수 본인도 그렇고 주변에 있는 구단 프런트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나도현 운영팀장은 "2할8푼 정도 기대했는데 감독님은 골든글러브 수준으로 말씀하셨다"고 웃었다.

    시즌 초반 박경수의 방망이는 그야말로 허공을 갈랐다. 5월까지도 타율은 2할2푼6리, 홈런은 1개에 그쳤다. 하지만 6월부터 달라졌다. 6월 5개의 홈런을 치더니 7월에는 8개를 때렸다. 8월에도 2개를 추가하면서 벌써 16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20홈런도 눈앞이다. 타율도 2할8푼7리다.

    특히 출루율은 4할5리로 전체 16위에 해당한다. 이제는 리그 정상급 2루수로도 손색 없는 박경수의 기록이다.

    무엇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

    조범현 감독은 "박경수는 이정도 해야 하는 선수다. 홈런 15~20개는 쳐야 한다"면서 "풀타임을 뛰니까 경험이 될 것이다. 그 경험을 자기 것으로 잘 만들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스윙 궤적이나 타이밍을 조금 보완하면 더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 시즌을 좋게 마무리한다면 더 발전할 타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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