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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피를 토했다는데…가볍지않은 '박 대통령 형부게이트'

정치 일반

    아베, 피를 토했다는데…가볍지않은 '박 대통령 형부게이트'

    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규완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규완 선임기자

    [김규완의 눈 전체듣기]

    ▶ 오늘 첫 뉴스의 주제어는 아무래도 북한의 포격도발이겠죠?

    20일 북한군의 서부전선 포격과 관련, 접경지역인 경기 연천·파주·김포와 인천 강화지역 주민 약 2천명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기 연천군 삼곶리 중면사무소 대피소에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지뢰에서 포탄까지'입니다.

    북한이 어제 오후 우리측 서부전선에 발사한 포탄은 대북확성기를 노린 것입니다.

    지난 4일 지뢰도발 사건 이후 우리측이 10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고 있잖아요.

    이 대북확성기가 심리전 측면에서 보통 위력적인 것이 아닙니다. 심야에는 북한 내륙 24㎞까지 들리고요. 낮에도 10㎞, 이동식 확성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20㎞ 이상을 넘어갑니다.

    북한이 이에 엄청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확성기를 겨냥해 포탄공격을 가한 것입니다.

    북측은 김양건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명의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서한을 보내 대북방송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내일 오후 5시까지 중단하지 않으면 또다시 공격하겠다는 위협까지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군은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에요.

    때문에, 지금 남북 간에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이른 상태입니다.

    ▶ 그런데, 북한측의 이번 공격은 지난 도발 때와는 좀 다른게 많아요?

    인민군 군부대 포사격 훈련 모습 (사진=노동신문/자료사진)

     

    = '화전양면책'입니다.

    북한측이 포탄을 쏘면서도 대화하자는 편지를 보냈어요

    북한측이 어제 포탄을 날리기는 했지만, 우리측 확성기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어요.

    확성기를 파괴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겠죠.

    북한군 포탄은 야산에 떨어졌어요. 우리도 북한측에 포탄공격으로 맞대응했지만 북한의 군시설을 직접 타격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측 대응사격에도 북한군은 다시 응사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그러면서, 사태가 수습되면 관계개선의 출로를 열기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형적인 화전양면책이죠.

    북한의 이같은 행보는 다목적 의도를 가진 포석으로 보입니다.

    일단, 포탄을 쐈지만 확성기에 조준사격은 가하지 않음으로써 남측을 시험해보려는, 쉽게 말해 남측의 간을 보겠다는 의도가 보입니다. 남남갈등을 초래하려는 의도도 보이죠.

    결국, 북한이 이번에 노린 것은 확성기 방송중단에 있는 것이고, 공은 이제 우리측에 넘어온 상태입니다.

    우리가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정면충돌이냐 대화국면이냐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를 풀기 위한 협상테이블이 마련될 경우, 우리가 원하는 주제를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 다음에 살펴볼 뉴스는 뭡니까?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자료사진)

     

    = '야당은 지금 한겨울'입니다.

    지금 서초동에서 발생한 한랭전선으로 여의도 야당가는 지금 한겨울 추위를 맞고 있습니다.

    어제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한명숙 의원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유죄판결이 내려졌죠.

    대법원 최종판결이라 한명숙 의원은 어제부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당장 오늘 오후 2시까지 서울구치소로 가야합니다.

    현재 검찰수사 칼날이 가해진 야당의원은 한명숙 의원을 빼고도 9명이 더 있습니다.

    야당이 공안정국이라는 부르는 이런 상황은 공안검사 출신인 황교안 총리가 임명되면서부터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내년 총선까지 이런 분위기로 간다면 야당은 제대로 선거판을 짤 수도 없는 형편이 되겠죠.

    반면에, 여당·여권에 대한 검찰수사는 무디기만 합니다.

    단적인 예가 성완종 리스트 수사에요. 여권 실력자들의 이름이 줄줄이 나왔지만 고작 2명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끝나고 나머지 6명은 사실상 면죄부를 줬잖아요.

    여당무죄 야당유죄라는 말, 이래서 나오는 것입니다.

    제가 어제 한명숙 전 총리 판결을 앞두고 이 시간에 지적했죠. 죽은권력에 대한 판결은 현재권력에 대한 신호등이 된다고요.

    권력은 화무십일홍·새옹지마처럼 피었다가 지고, 돌고도는 것입니다.

    ▶ 그래서, 현재권력과 관련한 주제어가 있다고요.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사촌 형부이자 전직 국회의원인 윤모(77)씨가 19일 오전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고 황급히 자리를 피하고 있다.(사진=고무성 기자)

     

    = 결코 가볍지않은 '박근혜 대통령의 형부게이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 형부인 윤석민 씨가 이틀전 구속됐어요. 윤 씨는 수배중인 사업가 황모 씨로부터 청와대 비서관에게 부탁해 사건을 무마시켜주겠다며 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입니다.

    CBS노컷뉴스가 지난달부터 끈질기게 추적보도해왔던 내용입니다.

    윤 씨는 박 대통령의 이종사촌 언니의 남편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처조카 사위다. 11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황 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제갈경배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검찰에 전격 체포됐습니다.

    제갈경배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은 황 씨 등으로부터 '대장'이라 불리며 정관계 로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 형부의 구속은 현정부 들어 박 대통령 친인척비리 첫 사건이고요.

    제갈 전 청장 외에도 다른 정권 실세들의 이름이 여러명 거론되고 있어서 파장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언제든지 현정권 권력형비리로 번질 수 있어요. 지방검찰청에서 수사하고 있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사건입니다.

    ▶ 다음에 살펴볼 뉴스의 주제어는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일본총리실)

     

    = '아베의 피'입니다.

    얼마 전 일본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가 신사참배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을 때, 아키에의 한국관련 발언을 되짚어드렸죠.

    아키에가 한국사랑을 얘기하면서 "백제인에게 감사한다. 나에게 대륙의 피가 흐른다"고 했던 말이요. 근데 '대륙의 피'가 아니라 '침략의 피'가 흐른다고 제가 표현했어요.

    그런데, 남편 아베 총리가 진짜 '침략의 피'를 흘렸나봅니다.

    일본 주간문춘(週刊文春)이라는 주간지가 19일 이런 보도를 했어요. "아베 총리가 지난 6월 30일 이나다 자민당 정조회장 등과 호텔에서 식사하던 도중에 화장실에 들어가 피를 토하는 일이 있었다.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라는 내용입니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언론들이 그대로 받아서 보도하고 있는데요.

    아베 총리측은 자신을 중상하려는 악질적인 보도라며 주간문춘측에 공식 항의하고 기사를 취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주간문춘측은 '기사에 난대로'라며 거부했습니다.

    사실 우리 외교당국도 아베총리의 건강을 의심되는 정보를 갖고 있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07년에도 잠시 집권한 적이 있었는데요. 지지율 하락도 있었지만 그때도 건강문제 때문에 사임했거든요.

    최근에는, 안보법안 강행처리와 원전재가동, 전후 70년 담화,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 등 난제가 겹치면서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아베총리가 피를 얼마나 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피가 '침략의 피'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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