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과 ERA 타이틀은 누구?' 올해 평균자책점 1위 KIA 양현종(왼쪽)과 다승 1위 두산 유희관(오른쪽)은 NC 에릭 해커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자료사진=KIA, NC, 두산)
올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토종 좌완 듀오의 생애 첫 타이틀 획득에 노란 불이 커졌다. NC 외국인 에이스 에릭 해커(32)가 무섭게 추격해왔기 때문이다.
해커는 2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7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6-3 승리를 이끌었다. 1위 삼성 타선에 삼진 7개를 솎아내며 8피안타 1볼넷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15승째(4패)를 따내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또 평균자책점(ERA)도 2.67로 끌어내리며 1위를 바짝 추격했다.
그러면서 토종 좌완들의 1위 수성에도 위기가 왔다. 다승 공동 선두를 허용한 두산 유희관(29)과 불안해진 ERA 1위 KIA 양현종(27)이다.
유희관은 전반기에만 12승을 거두며 다승 단독 1위를 달렸다. 후반기에도 3승1패, 가장 15승 고지에 먼저 오르며 다승왕을 예약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해커의 후반기는 무서웠다. 유희관이 발목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사이 추격에 성공했다. 전반기 10승을 거둔 해커는 후반기에만 5승1패의 빼어난 상적을 거뒀다. 특히 최근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다. 그러면서 유희관과 2승 차이를 좁히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해커, 토종 주춤한 사이 무섭게 맹추격
ERA도 마찬가지다. 이 부문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던 양현종의 입지가 불안해졌다. 양현종은 전반기까지 ERA 1.77로 3.09의 해커와는 격차가 꽤 있었다.
그러나 둘의 후반기는 달랐다. 양현종이 여름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6경기 ERA 4.50으로 주춤한 사이 해커는 후반기 ERA 1.50로 맹추격했다. 양현종이 2.38로 여전히 1위지만 해커는 2.67로 간격을 0.31로 좁혔다. 최근 기세라면 역전도 불가능한 게 아니다.
이런 가운데 유희관, 양현종은 22일 나란히 선발 출격한다. 먼저 유희관은 케이티와 수원 원정에 나선다. 지난 9일 LG전 이후 2군에 내려갔던 사이 12일 만의 등판이다. 그 사이 해커가 2경기에 더 등판, 2승을 따낸 만큼 유희관이 다시 힘을 내야 할 때다. 올해 케이티에는 2경기 2승, ERA 1.20으로 강했다.
양현종은 한화와 광주 홈 경기에 나선다. 선발 상대는 최근 한화의 에이스로 우뚝 선 에스밀 로저스다. 양현종은 올해 한화전 2경기 1패 ERA 3.86으로 다소 약했다. 개인적으로 명예 회복과 ERA 경쟁은 물론 팀의 5위가 걸린 중요한 일전이다.
양현종과 유희관은 지금까지 타이틀이 없다. 양현종은 지난 2010년과 지난해 16승으로 다승 2위가 최고였다. 유희관은 지난해 12승으로 다승 6위였다. 과연 두 토종 좌완 에이스들이 해커의 무서운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