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다음달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위한 공식 리허설을 23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열병식 모드에 진입했다.
중국 정부가 개최한 첫 열병식 리허설은 22일 밤부터 23일 오전까지 1만여 명의 장병과 500여 대의 무기 장비, 200대에 가까운 군용기가 총동원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 열병식에서 중국은 원거리·중거리·근거리, 핵·일반(재래식)·신형 미사일 등 7종의 미사일을 역대 열병식 가운데 최대 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열병식에서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ICBM '둥펑(東風)-41'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리허설에는 실제 열병식을 상정해 창안제 상공을 중국의 주력 전투기들이 열을 지어 비행하는 에어쇼도 선보였다.
또 공중 조기경보기를 선두로 전폭기들이 무지개색 연기를 뿜으며 삼각 편대로 비행했고 공중급유기로부터 급유를 받는 전투기들도 목격됐다.
또 항일전쟁에서 공을 세운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등 10개 항일부대의 깃발 70개도 등장했다.
신화통신이 소개한 깃발이 등장하는 항일부대에는 한국전쟁 참전부대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톈안먼 광장과 창안제 주변은 전날부터 교통이 철저히 통제됐고 이날 오전에는 왕푸징(王府井) 등 주변 번화가의 상가도 모두 문을 닫았다.
또 창안제를 통과하는 베이징시 지하철 1호선은 운행을 중단하는 등 철저한 교통 통제가 실시됐다.
열병식에 참여하는 총병력 1만 2천여 명 중 대부분인 1만여 명이 지난 6월 1일부터 베이징 근교에 있는 한 훈련기지에서 3개월째 집중훈련을 해오고 있다.
중국이 다음 달 3일 오전 개최하는 열병식은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 15번째이며 국경절(건국기념일)이 아닌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전승절)에 개최되는 첫 열병식이다.
2009년 건국 60주년 기념일에 이어 6년 만이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들어 처음 개최되는 열병식이기도 하다.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열병식은 항일전쟁 승리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군사굴기' 행보와 함께 시진핑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