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두 선발 투수 에릭 해커와 이재학. (자료사진=NC 다이노스)
후반기가 시작할 때만 해도 선두 삼성과 2위 두산의 격차는 1경기, 3위 NC와 격차 역시 1.5경기 차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은 역시 여름에 강했다. 후반기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서더니 지난 9일 2위 NC와 격차를 5경기까지 벌렸다. 선두 싸움은 그대로 삼성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런데 그 차이가 조금씩 줄었다.
NC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선두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5경기 차에서 처음 치른 6경기에서 4승2패를 거두더니 지난주 5경기는 싹쓸이했다. 최근 11경기에서 9승2패의 압도적 성적. 반면 삼성은 6승6패로 주춤했다.
어느덧 격차는 2.5경기까지 줄었다. 남은 경기는 삼성이 32경기, NC가 33경기. 게다가 맞대결도 세 차례나 남았다. 이제 NC에게도 선두 자리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해커의 역투…살아난 이재학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의 기세가 무섭다. 해커는 후반기 등판한 6경기에서 5승을 챙겼다. 딱 한 번 패전이 된 7월28일 삼성전도 7이닝 2실점 호투였다. 특히 8월에는 4경기 평균자책점 0.93의 압도적인 투구로 4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위(2.67), 다승은 공동 1위(15승)다. NC의 상승세는 해커의 호투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이재학도 부활을 알렸다. 최근 2년 동안 10승씩을 거두며 NC 선발의 한 기둥으로 활약했던 이재학은 7월까지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8월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제 컨디션을 찾았다. 특히 22일 SK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밖에 최근 두 경기에서 연속 1실점 호투한 이태양, 8월 4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져준 잭 스튜어트, 8월 2승을 거둔 이민호까지. 안정적인 선발진이 삼성을 따라잡는 데 일등 공신이다.
타율 1할대 부진을 씻고 7~8월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유격수 손시헌. (자료사진=NC 다이노스)
▲주전 9명 규정타석…뚝심의 NC대부분의 감독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시즌 시작 멤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는 말이다. 부상 선수가 없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부상 선수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NC는 부상을 최소화했다.
현재 NC는 주전 9명이 모두 규정타석(NC 기준 111경기 344타석)을 채우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기록이다. KBO 리그 역대 기록을 살펴봐도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기도 하다. 역대 최다 기록은 8명으로 총 10차례 나왔다. 김종호가 최근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훈련 중인 만큼 기록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이다. 손시헌은 6월까지 타율 1할7푼8리였지만, 계속 경기에 나섰다. 물론 유격수라는 포지션의 특수성이 있지만, 쉽지 않은 선택. 결국 손시헌은 7월 타율 2할9푼8리, 8월 타율 3할4푼3리를 기록하며 NC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이야 성적을 내니 당연한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