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성 타구를 잡아낸 후안 페레즈. (홈페이지 영상 캡처)
외야수들의 슈퍼 캐치는 마운드 위의 투수를 구해냄과 동시에 상대방에게는 타격을 줄 수 있다. 단순한 1점 이상의 가치가 있다.
2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서 슈퍼 캐치가 쏟아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 열린 부시 스타디움에서는 홈런 타구가 외야수의 호수비에 막혔다.
0-0으로 팽팽하던 1회말 1사 후 세인트루이스 루키 스테판 피스코티의 홈런성 타구를 샌프란시스코 중견수 후안 페레즈가 펜스를 밟고 올라가 잡아냈다. 페레즈는 침착하게 펜스를 보더니 오른발, 왼발을 차례로 펜스에 딛고 점프해 루키 피스코티의 통산 두 번째 홈런을 훔쳤다.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공이 타자의 방망이에 맞는 순간부터 첫 번째 스텝을 밟을 때까지 고작 0.224초가 걸렸다. 공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최고 속도는 17.408마일이었다. 빠른 판단과 빠른 발이 슈퍼 캐치를 만들어냈다.
홈런을 날려버린 피스코티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결국 통산 2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의 호수비. (홈페이지 영상 캡처)
보스턴 레드삭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이 열린 펜웨이파크에서도 연신 슈퍼 캐치가 나왔다.
1회초 1사 후 클리블랜드 브란시스코 린도어의 타구가 중견수 키를 넘어 날아갔다. 하지만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는 끝까지 쫓아가 점프한 뒤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냈다. 착지 후 펜스까지 달려갈 정도로 무시무시한 속도로 공을 쫓은 덕분이다. 마운드에서 타구를 바라보던 조 켈리는 두 손을 번쩍 들고 활짝 웃었다. 최고 17.956마일로 공을 쫓아간 덕분에 최소 2루타 이상의 타구를 막아냈다.
2회말에는 클리블랜드의 로니 치즌홀이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복수했다. 0-2로 뒤진 2회초 1사 후 1회말 호수비로 클리블랜드를 울렸던 브래들리 주니어의 타구를 치즌홀이 풀쩍 뛰어 잡아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점프 캐치가 아니었다면 장타로 연결될 만한 타구였다.
뉴욕 메츠-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이 열린 캠든 야드, LA 다저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이 열린 O.co 콜리세움에서는 다이빙 캐치가 팬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