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도발에 따른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만기제대를 앞둔 국군장병들이 전역을 미루고 동료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육군본부는 24일 3사단 이준·조민수, 7사단 전문균·주찬준 병장이 전역 연기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준 병장은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전우들을 남겨두고 혼자 전역해 집에 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지 않아 전역연기를 결심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필사즉생 골육지정(必死卽生 骨肉之情)의 정신으로, 적의 도발시 완전작전으로 격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조민수 병장은 "북한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백골부대원으로서 항상 자부심을 갖고 승리의 그날 위해 체력단련과 전투기술 숙달해왔다. 위기에 처한 국가를 지키는 데 전우들과 끝까지 함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전문균 병장은 "전역하고 선임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준비했다가 상황이 터지면서 항공권 예매를 취소하고 전역연기를 신청했다"며 "아버지는 걱정하시기 보다 오히려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주찬준 병장은 "실전상황 발생하면서 부대의 최선임으로서 뭔가 해야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훈련경험이 제일 많으니 후임들을 도와 임무를 수행하는 게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부모님도 자랑스럽다고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RELNEWS:right}
전역을 미룬 백령도 해병대 장우민 병장이 경계근무 초소에서 파이팅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해병대에서도 전역 연기를 신청한 병사가 나왔다.
서북도서 최전방 백령도에서 근무 중인 해병대 6여단 장우민 병장도 7일간 전역을 연기했다. 장 병장은 이날 전역신고가 예정돼 있었다.
장 병장은 “‘해병은 적지에 전우를 두고 오지 않는다’는 전통을 몸소 실천하고 싶었다. 전우들과 함께 위중한 현 상황을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사회에 진출해서도 오늘의 이 결정이 값지고 자랑스러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