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도' 스틸컷(사진=타이거픽쳐스 제공)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 다음달 개봉하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 '사도'(제작 ㈜타이거픽쳐스)는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송강호가 영조를, 유아인이 사도세자를 맡아 주목 받는 이 영화에는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박원상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감을 더한다.
문근영은 열 살 나이로 사도세자와 혼인한 혜경궁 홍씨 역을 맡아 사도세자의 아내이자 정조의 어머니로서 가질 수밖에 없었던 딜레마를 생생하게 드러냈다.
청초한 매력과 안정된 연기력을 지닌 문근영은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 속에서 아들인 세손 정조를 지키기 위해 시어머니 영빈을 부추기고 남편의 죽음을 외면하는 혜경궁 홍씨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전혜진은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으로 분해 남편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아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애통함을 그려냈다.
영빈을 연기한 전혜진은 아들의 잘못을 누구보다 먼저 남편 영조에게 고하며 선처를 구하는 어머니의 애틋한 심정을 그려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폭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소화해 온 배우 김해숙은 영조의 양어머니이자 사도세자를 끔찍이 아낀 대왕대비 인원왕후로 분해 자애로움과 냉철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발산한다.
인원왕후는 사도세자를 몰아세우는 영조와 팽팽하게 맞서며 극의 갈등을 고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