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달 3일 개최하는 전승절 열병식에 총 51개국에 대표 참석을 요청했지만 이중 일본과 필리핀 등 2개국은 초청을 거부했다고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정부가 이번 열병식에 앞서 51개국에 초청장을 발송했고 49개국이 초청을 받아들여 정상, 정부 대표, 고위 관리 등을 공식적으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국제기구 11곳을 초청했으며 이 중 10개 기구에서 참석을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과 필리핀이 초청을 거절했다고 전하면서 "일본은 서방 주요국들이 주요 고위급 관계자를 파견하지 않기를 바랐겠으나 서방 주요국의 경우 정상들은 참석하지 않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장관급 대표를 보내기로 하는 등 일본의 바람대로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일본은 불참이 확정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물론 주중대사를 포함한 현직 정부 관계자를 전혀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이 중국의 전승절 기념활동을 보이콧하는 것은 중국의 행보가 사실상 자국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치열한 갈등을 빚는 필리핀도 열병식 등 기념행사에 현직 정부 대표를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필리핀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매립 등에 맞서 미국, 일본 등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필리핀의 경우 무라야마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이 전직 정계요인 자격으로 참석하지만 공식 현지 대표단은 파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를 비롯한 30개국 지도자, 정부대표 19명 등 49개국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10개 국제기구 수장 등 전승절 기념식에 참가하는 지도자의 명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