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수성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28일 케이티전을 시작으로 29~30일 넥센전에 차례로 등판하는 KIA 1~3선발 양현종(왼쪽부터)과 조쉬 스틴슨, 임준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기태 감독은 26일 SK전, 27일 케이티전 선발이 없어 고민이었다. KIA는 올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3명의 선발을 썼다. 그만큼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애를 먹었다는 의미다.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양현종과 조쉬 스틴슨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이 없었다. 그나마 최근 임준혁이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면서 1~3선발은 갖췄다.
일단 26일 홍건희, 27일 박정수를 선발로 냈다. 결과적으로는 2연패.
56승57패로 5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다행스럽게도 한화가 27일 NC에 패하면서 1경기 차 5위 자리는 지켰다. 나란히 승리를 거둔 7위 SK와는 2.5경기, 8위 롯데와는 3경기 차다.
하지만 KIA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가 왔다. KIA는 28일 케이티전에서 나흘 쉰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로 출격한다. 이어 29일과 30일 넥센전에서는 스틴슨, 임준혁이 차례로 등판한다. 타격이 약한 KIA가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선발 투수들이다.
특히 양현종은 케이티전에 강했다. 4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했다. 수원에서도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좋았다. 물론 양현종은 상대 전적과 관계 없이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이기도 하다.
스틴슨은 넥센을 상대로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68로 좋지 않지만, KIA에서는 양현종 다음 카드다. 전반기에 비해 주춤하지만, 5이닝 이상 책임질 수 있는 투수다.
임준혁은 넥센 킬러다. 팀 타율 1위(3할1리), 팀 홈런 1위(172개)를 기록 중인 넥센 타선을 상대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했다. 8월 페이스도 좋다. 최근 3경기에서 1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고 있다. 김기태 감독도 "진작 이렇게 했으면 돈도 많이 벌었을 텐데…"라고 임준혁의 최근 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연패를 당했지만, 5위 경쟁에서 다시 앞서나갈 수 있는 로테이션이다.
무엇보다 27일 케이티를 상대로 좋게 졌다. 침묵한 타선 때문에 패했지만, 불펜진에서는 소득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유창식이 돌아왔다. 유창식은 지난 6월14일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27일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5회말 무사 2루에서 등판해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롱 릴리프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투수라 KIA 불펜에도 숨통이 트였다.
또 한승혁의 호투도 반갑다. 한승혁은 6~8회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8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0으로 KIA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무엇보다 한승혁이 3이닝을 던져주면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