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학위수여식이 열린 연세대학교 대강당 (사진=연세대 제공)
28일 2014년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는 '여름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학부모들과 친구들로 오전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후기 학위수여 대상은 휴학, 초과학기 수강, 조기졸업 등으로 인해 예정된 시기보다 이르거나 늦게 졸업한 학생들이다.
검은 가운을 입고 학사모를 쓴 졸업생들은 늦은 더위에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땀을 뻘뻘 흘려야 했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날 졸업한 연세대 경영학과 박상은(23·여) 학생은 "4학년을 마쳤는데도 취업이 안 돼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했다"며 "코스모스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한 덕분에 지금은 마냥 설레고 좋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언더우드국제학부 김재경(26) 학생은 "입학한 지 7년이나 됐는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 아쉽다"며 "지나고 나니 모두 즐거운 기억들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같은 날 졸업식을 한 인근 이화여대의 풍경도 마찬가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박은경(25·여) 학생은 "6개월 동안 인턴을 하느라 지난 2월에 졸업을 하지 않았다"며 "다행히 이번에 외국계 회사에 취업해 홀가분한 마음으로 졸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8일 학위수여식이 열린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아직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졸업생들의 경우 친지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마냥 기뻐하지만은 않았다.
이화여대 화학나노바이오학과 오나은(25·여) 학생은 "졸업은 했지만 아직 취업이 되지 않아 오히려 더 막막하다"며 "제약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앞으로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NEWS:right}
연세대 의공학과 원모(27) 학생도 "전공을 살려서 취업할 예정"이라면서도 "동기들은 다들 취업을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대와 부산대 등 전국의 주요 대학들이 이날 201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서울대의 경우 학사 878명, 석사 969명, 박사 524명 등 총 2,37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학사 1,301명, 석사 1384명, 박사 304명, 연구과정 8명 등 모두 2,997명에게, 이화여대는 학사 1,027명, 석사 843명, 박사 112명 등 모두 1,982명에게 각각 학위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