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사진 제공/KBL)
30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2015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과 러시아 연합팀의 대회 2차전.
82-84로 뒤진 한국은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코트 정면에서 시간을 끌다 왼쪽 45도로 돌아나오는 김선형에게 공을 넘겼다. 김선형이 톱으로 자리를 옮겼고 나머지 4명은 외곽으로 빠졌다. 1대1 기회를 만들어주는 '아이솔레이션(isolation)' 공격이다.
경기 내내 득점 감각이 좋았던 김선형은 자신감이 넘처보였다. 화려한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러시아 연합팀의 가드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가속도가 붙은 김선형을 향해 장신선수가 달려들었다. 왼쪽으로 돌파한 김선형은 림의 오른쪽을 향해 점프,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레이업을 시도했다.
김선형이 시도한 과감한 리버스(reverse) 레이업은 종료 9.7초를 남기고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스코어는 84-84가 됐다.
극적인 동점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한국은 종료 직전 코스티안틴 글라지린에게 골밑슛을 허용해 결국 84-86으로 졌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 국가대표팀이 아닌 프로 선발팀을 파견했다. 그런 점을 감안해도 지난 29일 이란에 31점 차 패배를 당했던 한국 대표팀은 확실히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