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로몬은 쓸모있는 것만을 '즐겨찾기' 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신조어' 입니다. 풍부한 맥락과 깊이있는 뉴스를 공유할게요. '쓸모 없는 뉴스'는 가라! [편집자 주]
(사진=Venture Scanner(https://www.venturescanner.com) 홈페이지 캡쳐)
"띠링띠링"
편의점 주변이나 특정 매장 곁을 지날 때 갑자기 스마트폰이 울립니다.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인가 싶어 확인해보면 앱에서 알려주는 알람입니다.
내용을 확인해보면 앞서 얘기한 그 매장에서 발송한 쿠폰입니다. 할인 쿠폰이니 좋기도 하지만 해당 매장을 이용할 계획이 없다면 한갖 '스팸'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일정한 거리에 들어온 불특정 소비자들에게 특정 메시지를 보내는 기술이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컨(Beacon)입니다.
그렇다면 비컨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비컨은 반경 50~70m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메시지 전송, 모바일 결제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모바일용 근거리 통신 기술입니다. 또다른 근거리 통신 기술인 NFC(10cm 이하)보다 송수신범위가 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NFC(Near Field Communication)에 대해서 설명해드리자면요. NFC는 근거리 무선통신 모듈입니다. 10cm 거리에서 단말기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죠. 현재 티머니 결제 등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교통카드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다시 비컨으로 돌아가, 매장에 비컨 단말기를 설치해놓고 특정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쿠폰을 무차별 전송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현재 이런 기능을 탑재한 앱은 SK텔레콤의 시럽, KT의 클립, 요즘 TV광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얍이 대표적입니다.
(사진=얍컴퍼니 제공)
최근 비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바로 단말기 설치비용이 기존 NFC 리더기에 1/1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결제를 위한 NFC 리더기 가격이 낮게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인데 반해, 비컨 단말기 가격은 2만~3만 원 수준인거죠.
2009년 11월 애플의 스마트폰이 국내 본격 상륙하면서 카드사와 통신사 등 국내 많은 기업들이 NFC 결제 서비스를 시행해왔습니다. 하지만 비싼 NFC 리더기 가격으로 인해 일선 매장에서는 도입을 꺼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NFC 기능이 스마트폰 내에 기본 탑재가 돼 있지만, 대다수의 소비자 입장에서도 무용지물이기도 한 것이죠.
반면 비컨의 단말기 가격은 저렴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아 빠르게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비컨은 애플 중심 iOS 생태계에 기반을 두고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비컨이 아닌 NFC 서비스를 고수해왔었죠. 그렇다보니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의 강세로 당연히 NFC 중심으로 발전해왔던 것이죠.
그러나 지금은 비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이 개발되면서 비컨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비컨의 경우 실내에서 GPS보다 더 정교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모바일 기기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현 위치를 기반으로 인근 상점이나 공공시설 등이 제공하는 최적화된 정보를 수신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비컨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새로운 모바일 스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알림 메시지가 스마트폰 사용자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인 것이죠.
이를 보완한 것이 바로 혼합형 비컨인데요. 사정거리인 50~70m 안에 들어온 사용자들에게 무작위로 메시지를 뿌리는 방식과 달리, 문을 열고 매장에 진입한 고객에게만 정보를 줄 수 있도록 보완된 기술입니다.
즉, 구매 의사를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한정해 주는 개념을 도입한 것입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광범위한 송수신범위 탓에 비컨으로 결제할 경우 해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기도 합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그렇다면 이런 비컨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정답은 간단합니다. 비컨은 앱을 설치했을 경우에만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관련 앱을 삭제하면 됩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