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녁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 대한민국과 라오스의 경기 전반전, 손흥민이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esky0830@cbs.co.kr)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후 최다 골이 터졌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린 첫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골 잔치를 열었다.
한국은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라오스와의 G조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과 도움 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홍철의 활약을 앞세워 8-0으로 승리했다.
미얀마와의 G조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바 있는 한국은 이로써 2연승 무패 행진을 달렸다. 약체들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라오스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74위. 57위의 한국에 비해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 라오스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점 3을 확보하는 것이었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은 다득점 여부에 쏠렸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18경기에서 12승3무3패를 기록했다. 평균 득점은 1.3골에 머물렀다. 약체를 상대로도 시원한 골 잔치를 벌어지 못했던 슈틸리케호다.
라오스전은 달랐다. 8골이 터졌다. 슈틸리케호의 한 경기 최다 골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6월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3골이다. 당시 한국은 3-0으로 이겼다.
3일 저녁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 대한민국과 라오스의 경기 전반전, 이청용이 팀의 첫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esky0830@cbs.co.kr)
이청용이 전반 9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왼쪽 풀백 홍철이 과감한 돌파로 측면 공간을 열었고 정확한 크로스로 이청용의 헤딩 골을 도왔다.
3분 뒤에는 최근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이 골 맛을 봤다. 이번에도 홍철의 발 끝에서 도움이 나왔다. 정우영의 전진 패스를 받은 홍철이 가운데로 찔러준 공을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0분에는 권창훈이 벼락 같은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홍철의 활약은 계속 됐다. 홍철이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석현준이 받아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홍철은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골 잔치는 계속 됐다. 후반 29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 지역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1분 뒤에는 장현수의 크로스를 권창훈이 몸을 날려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후반 막판 손흥민과 이재성의 골이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이 A매치에서 8-0으로 승리한 것은 지난 2006년 9월6일 대만과의 아시안컵 2차 예선 B조 4차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