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CBS가 보도한 충북 청주의 한 어린이집 학대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일부 혐의를 확인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지난 달 20일 청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0살에서 2살배기 영유아를 불꺼진 방에 가두는 등 지속적으로 학대해 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할 당국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고 보도한바 있다.
(8월 20일자, '불꺼진 방에 가뒀다' 어린이집 영유아 학대 의혹 신고)이와 관련해 청주흥덕경찰서는 7일 청주의 한 어린이집 원장 A(49, 여)씨와 보육교사 B(40, 여)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우유병을 혼자 들고 먹지 못하는 아이를 이불로 고정해 혼자 먹게 하는 모습(사진=해당 어린이집 학부모 제공)
경찰에 따르면 A원장 등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청주시 복대동의 한 가정형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운다는 이유 등으로 0살에서 2살배기 원생을 깜깜한 방에 가두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원장은 "지도 방법의 하나로 학대는 아니었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동영상 등 명확한 증거가 확보됨에 따라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해당 어린이집 교사로 일해왔던 교사와 학부모는 최근 인터넷 게시판 등에 청주CBS가 보도했던 학대 의혹이 사실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관련 사진과 동영상 등을 공개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원장이 아이가 울면 불 꺼진 방에 혼자 가두고, 식사 시간에 혼자 우유병을 들지 못하는 아이는 몸을 못 움직이게 이불로 싼 뒤 젖병을 물렸다"고 주장했다.
또 "이유식은 남은 죽과 반찬을 잘라 넣어 섞어서 줬으며 낮잠을 자지 않는 아이는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해 지쳐 잠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자신이 직접 찍었다는 동영상과 사진은 물론 원장과 나눈 휴대폰 문자메시지의 내용 등도 공개했다.
우유병을 혼자 들고 먹지 못하는 아이를 이불로 고정해 혼자 먹게 하는 모습(사진=해당 어린이집 학부모 제공)
공개된 자료에는 아이가 불꺼진 방에서 혼자 울고 있거나 이불에 말려 분유를 먹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RELNEWS:right}이 글 등은 현재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글을 올린 교사 C씨(여)는 청주C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건이 알려지고도 원장은 지인들이 힘있는 곳에 있어 나만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학부모에게 용서를 빌라고 얘기했지만 반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나를 모함까지 하고 있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청주시는 어린이 학대 외에 해당 어린이집이 보조금의 일부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