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KIA 김성근 감독, SK 김용희 감독, 롯데 이종운 감독. (사진=각 구단 제공)
한화는 무기력했다. 하지만 롯데도 달아나지 못했다. 대신 KIA가 쫓아왔다. 와일드카드의 주인공은 여전히 안갯속에서 보이지 않는다.
한화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 원정 경기에서 1-8로 졌다. 한화는 60승66패를 기록, 6위 자리를 지켰다.
시작부터 꼬였다. 김성근 감독은 전날 연장 12회말 끝내기 안타로 패한 뒤 9일 선발 투수로 송창식을 예고했다. 5일 두산전에서 117개의 공을 던진 뒤 고작 사흘 밖에 쉬지 못한 송창식이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의 착오로 밝혀졌다.
사흘 밖에 못 쉰 송창식은 1회부터 흔들렸다. 1회말 투런 홈런을 맞았고, 2회말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성근 감독은 문재현을 올렸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주자 2명을 내보냈다. 박성호가 등판했지만, 2회에만 총 6점을 허용했다. 너무 빨리 승부가 갈린 경기였다.
타자들은 무기력했다. LG 선발 헨리 소사를 상대로 8회초 1사까지 노히트 노런으로 묶였다. 9회초 어렵게 1점을 뽑은 것이 전부였다.
5위 경쟁에서 한 발 앞서있던 롯데도 달아나지 못했다. 롯데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한화가 패하면서 한 걸음 달아날 수 있는 기회였지만, 패배로 승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60승1무65패. SK는 56승2무65패를 기록하며 다시 5위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5위 롯데와 격차는 2경기.
선발 배장호가 4⅔이닝 3실점했지만, 김승회-강영식-이성민이 나머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타선이 크리스 세든에게 꼼짝 없이 당했다. 7이닝 동안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9회초 마무리 정우람에게 1점을 뽑았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KIA는 다시 치고 올라왔다. KIA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홈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KIA는 59승65패를 기록, 한화와 격차를 없앴다. 5위 롯데와 격차도 0.5경기로 좁혔다.
선발 조쉬 스틴슨이 6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6회말 이범호, 김민우의 연속 타자 홈런포로 리드를 잡았다. 8회말 2점을 추가한 KIA는 9회초 마무리 윤석민을 투입해 승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