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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김광현, 마침내 끊어낸 '안치용의 저주'



야구

    SK-김광현, 마침내 끊어낸 '안치용의 저주'

    '이제 저주는 풀렸네요' SK 김용희 감독(왼쪽)이 10일 한화와 원정을 앞두고 더그아웃을 찾은 안치용 KBS N 해설위원과 징크스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대전=임종률 기자)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SK의 시즌 15열린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경기 전 SK 주장 조동화는 더그아웃에서 안치용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을 보자 핀잔을 줬다.

    이른바 '안치용 징크스' 때문이다. SK는 안 위원이 해설을 맡은 날 승률이 극도로 나빴다. 지난 3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만 승리했을 뿐 이후 9연패 중이었다.

    더욱이 안치용은 지난 2010년 이후 5시즌을 SK에서 보냈다. 동고동락했던 옛 전우였지만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돌아온 안치용은 SK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패배의 상징이나 다름 없었다.

    조동화는 안 위원에게 "형은 애들 눈에 띄지 않게 비켜 있으라"고 말했다. 혹시라도 선수들이 안 위원을 보고 불길한 생각을 할까 저어해서였다.

    안 위원은 "이상하게 내가 해설을 하면 SK가 지더라"면서 "선수들도 내가 라커룸으로 들어가면 죽이려고 들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해설을 할 때도 득점권에서 '쳐라' 하고 속으로 외치는데 꼭 아웃이 되더라"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김용희 SK 감독은 "그런 얘기 하지 말라"며 안 위원을 짐짓 다그쳤다. 안 위원은 "김광현도 '형이 해설할 때만 벌써 3패를 당했다'고 하더라"면서 "7월 9일 삼성전 7⅔이닝 1실점 등 광현이가 잘 던졌는데도 팀은 졌다"고 웃었다.

    10일 한화 원정에서 시즌 13승째를 따낸 SK 에이스 김광현.(자료사진=SK)

     

    그랬던 SK와 김광현이 드디어 '안치용의 저주'를 풀어냈다. 이제 안 위원이 중계 해설을 맡아도 걱정을 덜게 됐다.

    SK는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8-1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리며 최근 원정 4연패를 끊고, 한화전 3연승을 이었다.

    특히 5위 경쟁의 고비에서 따낸 중요한 승전보였다. 이날 승리로 SK는 7위 한화와 승차를 0.5경기 차로 줄여 가을야구 희망을 이었다. 이날 두산에 3-5로 역전승하며 한화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선 KIA와는 1.5경기 차다.

    김광현은 한화 타선을 8회까지 1점으로 틀어막았다. 105개의 공을 던져 6탈삼진 5피안타 1볼넷의 빼어난 투구였다. 8회 2사에서 대타 김경언에게 내준 홈런이 '옥에 티'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분좋은 시즌 13승째(3패)를 따냈다.

    SK는 2회 이재원, 박재상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7회 대타 이대수의 1타점 2루타와 정의윤의 시즌 8호 3점포가 터지면서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김광현은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지만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한화는 타선이 침묵한 데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선발 미치 탈보트가 6이닝 6탈삼진 4피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허리 통증으로 86개의 공을 던지고 교체됐다.

    탈보트가 내려간 한화 마운드는 7회만 대거 4실점하며 승기를 내줬다. 김민우와 박정진 등 필승조가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박정진은 이대수, 정의윤에게 잇따라 장타를 내주며 3실점했다. 8회 김경언의 시즌 15호 1점 홈런으로 영패를 면했다.

    치열한 5위 싸움 속에 뼈아픈 3연패를 안았다. 5위 롯데는 1위 삼성을 4-3으로 누르고 KIA에 0.5경기 차 5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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