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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중진 "재신임 투표 철회, 비주류 설득 돕겠다"…문재인의 선택은

국회/정당

    野중진 "재신임 투표 철회, 비주류 설득 돕겠다"…문재인의 선택은

    "강행 필요 있나" 범주류 등 당내 다수 반대 기류로 재신임 강행 부담감 커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윤성호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 카드를 던진 이후 2차례 중재안을 내놓았던 당내 중진의원들이 17일 3번째 중재안을 내놨다.

    재신임 투표를 철회하고 당내 통합을 위한 방안을 문 대표가 제시하면 중진의원들이 나서 비주류를 설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것.

    이렇듯 비주류는 물론 중진의원과 주류 일부에서까지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 철회를 요청하는 등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중재안 이어서 문 대표기 재신임 투표를 강행할지 주목된다.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박병석 전 부의장 등 주류와 비주류를 막론한 중진의원 12명은 이날 저녁 심야회동을 갖고 문 대표에게 재신임 투표 철회를 요청하기로 했다.

    전날 공천혁신안 중앙위 의결이 당원 340명이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된 만큼 또 다시 당내 분란을 만드는 것은 당내 혼란을 키우고 총선을 앞두고 통합해야 하는 당 전체를 위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심야회동 직후 이석현 부의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재신임 투표로 당내 분란이 종식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분란의 소지가 될 것이라는 게 계파를 초월한 중진들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재신임 투표를 하지 말고 당내 통합을 힘써주면 중진들도 돕기로 했다"고 전했다.

    돕겠다는 의미가 문 대표의 퇴진 등을 주장해온 비주류를 설득하는 작업이 포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종합적인 의미"라며 "당내 화합이 되도록 돕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의장과 박병석 전 부의장은 18일 새정치민주연합 창당60주년 행사 직전 문 대표를 만나 이런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당초 13~15일 재신임투표 실시한 뒤 16일 중앙위 직후 결과를 발표하려고 했지만 중진들과 안철수 전 대표 등 당내 반대 여론에 중앙위는 당초 예정대로, 재신임 투표는 추석 전 실시로 연기한 상태다.

    중진의원들은 물론 문 대표의 재신임투표관리위원장을 맡은 신기남 의원도 혁신안 통과 이후 "재신임 투표 강행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철수 전 대표 역시 "반대파를 정치적으로 설득해야 한다"며 재신임 투표 취소를 재차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주류는 표면적으로는 재신임 투표를 하지 않을 경우 비주류의 문 대표 흔들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재신임 투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류는 20일이나 21일 투표를 개시해 3일 간 투표를 진행한 뒤 23일이나 24일 결과를 공개하는 일정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분열을 수습하고 내일로 나가기 위한 에너지를 얻자는 것이 재신임 제안의 근본원인인데 근본원인이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재신임을 묻지 않을 수 있나"고 반문하며 "추석 전에 이 문제에 대해 국민들께 분명한 응답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신임을 강행할 경우 당내 다수의 여론을 거스르는 것이어서 당내 분란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혁신안 통과 직후 통합행보를 약속한 문 대표의 발언과도 배치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주류는 추석 전 재신임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재신임 재고의 여지도 남겨뒀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CBS노컷뉴스 기자와 만나 "혁신안 통과는 재신임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중진 의원들은 별도의 재신임 투표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그동안의 당 대표와 지도부 흔들기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겠다는 당적 결의와 같은 당내 합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당 핵심 관계자도 "문 대표가 재신임을 추진하게 된 이유가 당 흔들기였고,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원과 국민 등에게 이 부분을 확인받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당 흔들기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당내 구성원들이 의견을 모으거나 약속한다면 재신임 문제는 재검토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문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도 "비주류에서 문 대표를 또 흔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재신임을 통해 정리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중론"이라 면서도 "중진의원들이 재신임 철회와 문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통합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나선만큼, 이런 의견을 문 대표가 가볍게 여기긴 힘들 것이다. 문 대표가 결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한 문 대표는 심포지엄 직후 재신임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 생각은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며 "재신임을 묻는 방법에 대해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재신임을 하지 않고 거둬들이는 것은 지금의 저로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시점을 '지금'으로 한정한 만큼 문 대표가 거취를 재고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어서 문 대표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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