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의 드라마 '디데이' 오픈세트에서 촬영 중인 배우들. 사진=JTBC 제공
만약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진도 6.5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JTBC 재난의료드라마 '디데이'(20부작)는 끔찍한 대지진 속에서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의료팀 DMAT의 활약상을 통해 인간애를 보여준다.
지난 22일 '디데이' 오픈세트장(경기도 이천면 호법면 소재)에서는 주연배우 김영광(이해성), 정소민(정똘미), 하석진(한우진), 윤주희(박지나)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진을 소재로 한 드라마인만큼 '디데이'에는 아찔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펑펑" 수시로 폭발이 일어나는 가운데 남산타워와 한강다리 같은 거대 구조물이 맥없이 쓰러진다. 연기자들은 매캐한 냄새를 맡으며 연기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실제상황을 방불케하는 촬영에 두려움은 없을까.
김영광은 "새까만 연기가 활활 피어오르는 상황에서 연기해야 하니까 처음에는 공포감을 느꼈다"면서도 "촬영이 진행될수록 익숙해져서 인지 얼굴에 재를 덧바르기도 하면서 침착해졌다"고 웃었다. 정소민은 "진짜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을 촬영했다. 순간 등이 너무 뜨거워서 (등에) 불이 붙은 줄 알았다. 정말 놀랐고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윤주희는 "(대본이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예상할 수 있었다. 주사 맞기 직전과 비슷한 감정이었다"고 했다.
국내 최초의 지진 소재 재난의료드라마. 방송 후 주변의 반응은 어땠을까. 김영광은 "재밌게 봤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어떻게 찍었냐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웃었다. 정소민은 "친구들이 제가 드라마에 나오면 항상 모니터를 해준다. 처음으로 내 친구가 나오는 드라마가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드라마를 본 것 같다고 얘기해줬다"고 했다. 하석진 역시 "대본만 봤을 때는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완성된 결과물을 보고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윤주희는 "첫 방송 이후 연락을 많이 받았다. 동료들이 인정해주니까 뿌듯하고, 촬영하는 과정이 즐겁다"고 웃었다.
재난 의학드라마 '디데이' 주연. 김영광, 전소민, 윤주희, 하석진. 사진=JTBC 제공
배우들은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도 제시했다. 김영광은 "예기치 않게 재난이 닥쳤을 때 의사와 소방관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사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지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정소민과 윤주희 역시 "화려한 볼거리와 더불어 재난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를 주목해달라"고 했다. 하석진은 "드라마가 실제상황이 될 수도 있다. 안전불감증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디데이'는 16부까지 촬영을 마쳤다. 오는 26일 3부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