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집값이 가장 비싼 미국 대도시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허름한 집 한 채가 사이버 공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부동산중개업자협회 웹사이트(www.sfrealtors.com)에 따르면 이 지역 부동산 업체 '뱅가드 프로퍼티스'는 샌프란시스코의 아우터 미션 지역에 있는 매우 낡은 집을 매물로 내놨다.
부동산 업체는 이 집에 대해 "수리가 필요한 멋진 집"(Distinguished home in need of work)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이 집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일어난 후 피난민들을 임시로 수용하기 위해 지어진 소형 주택들 중 하나로, 넓이는 765제곱피트, 즉 71㎡다. 이를 정사각형으로 환산하면 가로 8.4m, 세로 8.4m에 해당한다. 방 2개에 화장실 1개가 있다.
부동산 업체가 제시한 초기 호가는 35만달러(4억2천만원)다. 미국에서는 초기 호가보다 실제 거래가가 높은 경우가 많으며 샌프란시스코처럼 부동산 가격이 높은 곳은 그런 사례가 매우 흔하다.
제곱피트당 가격으로 보면 458달러인데, 샌프란시스코 주택의 제곱피트당 평균 가격이 1천달러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싸게 나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집은 1980년 1월에 5만1천500달러에 거래됐으며, 집주인은 7년 전 여기를 떠나 다른 곳에 살고 있다.
이 집을 내놓은 부동산중개업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밖에서 보이는 것과 안의 모습이 똑같다고 보면 된다"며 "여기는 샌프란시스코다. 항상 주택 자체에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땅에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주인이 이제 돈을 챙겨서 쉬고 싶어할 나이가 돼 가고 있다"며 "매물에 대해 관심을 표시하는 분들이 많긴 한데 이 사업에서는 계약서를 손에 쥐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 집은 사진과 사연이 소셜 미디어와 현지 언론 기사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미국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됐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소셜 미디어 댓글 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집",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거저나 다름없으니 눈 깜짝할 새에 팔리겠다", "부동산 개발업자가 사들여서 집은 헐고 고층 아파트를 지어서 엄청난 돈을 챙길 것"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