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대보름달 아래에서 우리 궁궐과 소리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국악 공연이 열린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덕수궁 풍류’ 추석 특별공연이 오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매일 저녁 7시 덕수궁 정관헌에서 개최된다.
고궁에서 아름다운 달빛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덕수궁 풍류’는 우리 문화의 전통 가(歌)․무(舞)․악(樂) 공연과 더불어 덕수궁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행사이다.
올해로 6년째 매주 목요일 상설로 진행되는 ‘덕수궁 풍류’는 추석을 맞이하여 4일간의 추석 특별공연을 진행한다.
먼저 9월 25일에는 ‘음풍(吟風) 바람의 노래, 달의 춤’을 테마로 박경소의 가야금산조, 김준수의 판소리 수궁가 中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 그리고 유화정 명인의 진도북춤이 추석 특별공연의 문을 열 예정이다.
9월 26일에는 ‘수화(羞花) 극한의 아름다움’을 테마로 천지윤의 해금독주로 흥겨운 첫무대가 열린다.
남화연의 정재만류 태평무(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춤)가 공연되며, 전영랑의 경기민요(청춘가, 태평가, 창부타령 등)로 추석의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전영랑 이수자는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춘희 명창의 제자이며, 제12회 경기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실력파 소리꾼이다.
9월 27일에는 ‘청운(靑雲) 드높은 기상’을 테마로 어경준의 서용석류 대금산조(다양한 조로 구성되어 극적인 표현력과 시김새가 탁월한 곡)와 박자희의 판소리 흥보가 中 박타는 대목 그리고 최정윤의 진유림류 장고춤(노랫가락 사이사이 다양한 장단 변화를 넣어 재구성된 흥겨운 춤사위와 발놀음이 돋보이는 춤)이 공연된다.
마지막 날인 9월 28일에는 ‘경천(驚天) 하늘과 땅을 뒤흔드는 경지’를 테마로 이석주의 삼도태평소가락(삼도의 다양하고 기교적인 태평소 가락으로 구성된 곡)과 강효주의 경기민요(풍년가, 추석달, 방아타령 등)로 추석의 흥겨운 신명을 북돋는다.
끝으로 김미선의 김수악류 논개살풀이춤(논개를 기리는 춤으로 영남 교방계열의 춤에 무속적 색채가 가미된 춤)으로 추석특별공연의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