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1년의 과정을 내밀하게 기록한 영화 <나쁜 나라="">가 오는 10월 29일 개봉일을 확정했다. <다이빙벨> 이후 1년 만에 등장한 또 하나의 세월호 다큐멘터리이다.
유가족들 곁에서 현장의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담았던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영상단 다큐팀’에서 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고 있는 1년의 과정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함께 모여 마음을 나누었던 가슴 벅찬 순간을 복기하게 한다.
영화 <나쁜 나라> 중. (제공 사진)
김진열 감독은 “이 다큐는 이 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세월호 유가족과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자각을 나누고자 한다. 세월호 유가족은 누구이며, 그들이 마주친 국가는 무엇인가? 그들은 바로 나일 수 있지 않을까? 나와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국가는 다름아닌 내가 만들어낸 국가가 아닐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져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끊임없이 진실을 덮어버리기에만 급급한 정부와 어떠한 것도 책임지지 않는 국회, 그리고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로 치부해버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포괄적으로 담아내어 한국사회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또 개봉을 앞두고 지난 25일 공개한 티저 예고편은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영화 <나쁜 나라> 중. (제공 사진)
“너무 보고싶어”라는 멘트로 시작하는 예고편은 국화꽃이 수북이 쌓인 텅 빈 교실에 홀로 앉아 눈물을 훔치는 학생의 모습을 오랜 기간 비춘다.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눈물을 삼키는 학생의 모습 속에서 2014년 4월 16일의 아픔을 복기하게 된다.
뒤 이어, 먼지 쌓인 창틀 위 시들어버린 꽃, 아이들의 손때가 그대로 묻어있는 낡은 사물함, “꼭 살아서 돌아와” “사랑해”라고 분필로 쓴 메시지가 빼곡한 칠판 풍경이 이어지면서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과제, 꼭 돌아오기♥”라는 메시지에 이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생존학생들의 심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국민 말고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나라’라는 텍스트와 함께,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했던 광화문 현장 이미지가 더해진 엔딩 장면을 통해 다시 한 번 진상규명을 향한 희망을 전달한다.
영화 <나쁜 나라="">는 아름다운재단의 '기억0416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비 전액을 지원받았다.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