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모습(사진= 청와대)
북한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의 북한 관련 발언을 비난하면서 모처럼 추진되고 있는 이산가족상봉도 살얼음장같은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운명적인 시각에 도발적언행들이 예측할수 없는 화를 불러온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평통은 "남조선 집권자가 밖에 나가 동족을 물고뜯는 온갖 험담을 해대는 못된 악습을 버리지 못하고 유엔무대에서 또다시 동족대결망발을 늘어놓아 내외의 경악을 자아내고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요구니, 인권개선 촉구니 뭐니 하며,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헐뜯다 못해 평화통일의 미명하에 외세를 등에 업고 흡수통일을 실현해보려는 야망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리에 대한 용납할수 없는 도발이며, 어렵게 마련된 북남관계개선분위기를 망쳐놓는 극악한 대결망동"이라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조평통은 "핵무기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은 우리의 자위적 핵억제력이 아니라 오늘도 조선반도)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미국의 핵무기들부터 폐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이미 남조선 당국자들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분별없는 언행때문에 그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엄중히 경고했다"며 "모처럼 추진되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도 살얼음장같은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있다"고 위협했다.
특히 "남조선당국자들이 지금처럼 대결악담을 늘어놓는다면 판이 완전히 깨질수도 있다는 것이 내외여론의 일치한 목소리"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우리는 북남관계개선을 바라지만 화해의 아량을 뿌리치고 한사코 대결하자고 달려드는 상대에게까지 계속 관용을 베풀 생각은 없다"면서 "남조선당국은 운명적인 시각에 도발적언행들이 예측할수 없는 화를 불러오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박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추가도발은 남북대화분위기를 해치고 6자회담 당사국들의 비핵화 대화재개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추가도발보다는 개혁과 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