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격호(94) 총괄회장이 두 아들 간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휠체어에 탄 채 자신의 숙원사업인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에 방문한 신 총괄회장은 꼼꼼하게 현장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은 30일 오후 2시 30분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에 도착해 2시간가량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호텔 객실인 롯데월드타워 85층에서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의 보고도 받았다.
그는 휠체어에 앉은 채 공사 현황과 층별 용도 등 현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신 총괄회장과 동행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은 판단력에 문제가 있을 뿐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면서 "요즘에도 보고를 받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5월 불시에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를 찾아 공사 현장을 살펴본 바 있다. 당시에도 휠체어를 탄 상태였지만 초고층까지 직접 올라가는 등 숙원사업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신 총괄회장은 내년 말 123층을 목표로 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자신의 집무실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롯데월드타워로 옮긴다. 현재 공사는 108층까지 중심부 공사가 진행돼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