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채수빈이 2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에서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마냥 순한줄만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닌가 보다. 전작인 '파랑새의 집'에서 긍정의 아이콘 한은수를 연기한 배우 채수빈이 이번엔 악녀로 변신하는 것.
채수빈이 출연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는 높은 대입 진학률을 지랑하는 세빛고에서 춤을 사랑하는 열등생들의 동아리와 우등생들의 대입 스펙용 동아리가 치어리딩으로 통폐합되면서 펼쳐지는 열여덟 청춘들의 좌충우돌 성장스토리를 그린다.
채수빈은 극중 응원부 백호의 부원이자 만년 전교 2등인 권수아 역을 맡았다. 어머니가 설계해준 로드맵을 착실히 따라온 우등생이자 완벽주의자로,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경우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키기도 하는 센 캐릭터다. 전작의 한은수와는 정반대의 이미지인 셈.
연기 경력이 길지 않은 채수빈은 악녀 도전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파랑새의 집'에서는 밝고 긍정적인 역할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악역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 좋은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렇다고 해서 끝까지 못된 캐릭터는 아니라는 설명.
채수빈은 "끝까지 못된 캐릭터는 아니다. 부모님에게 억압받고 기대에 부응하려다 보니 비뚤어져 있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탓에 결핍된 것들이 많은 아이"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이어 "주변 친구들과 하나가되면서 성장해나갈 것 같다. 끝까지 미운 악역이 아닌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