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자료사진/황진환 기자)
"빅뱅을 처음 선보였던 9년 전이 떠올랐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데뷔 콘서트를 마친 아이콘(iKON)을 격려하며 이 같이 말했다.
아이콘은 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콘서트 '쇼타임'을 개최해 1만 3천 팬을 열광시켰다. 이제 막 데뷔한 이들은 국내 최대 공연장을 꽉 채운 것은 물론,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성공적으로 공연을 끝마쳤다. 양현석 대표가 자사 대표 그룹의 빅뱅의 이름을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양현석 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부모의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불안하기 보다 굉장히 대견했다. 본인들의 힘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공연장을 채웠는데 실수도 없었고 생각보다 떨지도 않아 대견했다"고 말했다. 또 "빅뱅을 첫 선보였던 9년 전이 생각난다. 처음 시작했던 그때의 마음 같다"며 웃었다.
자신감도 내비쳤다. 양 대표는 "눈여겨봐야 할 점은 이 친구들이 처음부터 전곡을 작사, 작곡했다는 점"이라며 "아직 무대 경험이 부족하지만 연륜만 생긴다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재능을 갖췄다. 다음 앨범부터는 안무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만큼 혹독하게 준비시켰다. '윈', '믹스 앤 매치'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경쟁을 유도했고, 자작곡도 수차례 퇴짜를 놓은 뒤에야 통과시켰다.
양 대표는 "(아이콘이)가지고 온 곡이 50곡이 넘었는데, 거의 다 캔슬 시켰다.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렇게 하다보니 이 친구들이 오기가 생겼는지 부족한 점을 채워서 가지고 오더라. '취향저격'도 마찬가지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이콘은 데뷔 전부터 빅뱅 돔 투어에 같이 섰다. 서태지와 아이들도 5~6만 관객이 있는 무대에 서본 적이 없다. 죽기 전까지 그런 무대에 설 수 있는 가수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며 "그런 경험을 주고 싶었고, 덕분에 강단 있는 팀이 됐다"고 평했다.
아이콘(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웜 업 싱글, 하프 앨범, 풀 앨범 등 데뷔 앨범을 세 차례 쪼개 발표하고,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를 열었다. 또 일본 팬 미팅도 앞두고 있다. 양 대표는 "체조경기장 대관의 경우 취소할까 고민하다 반이라도 채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모험을 했다"면서도 "YG가 돈을 아끼는 회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아이콘에게 아낌 없는 지원을 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양 대표는 이날 "(아이콘이) 내년에는 일본에서 아레나 투어까지 할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다. 중국도 반드시 가야할 곳이라고 생각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아이콘을 빅뱅처럼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