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지낸 벤 버냉키는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1% 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견뎌낼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너무 낮고, 완전 고용도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이어서 지금의 금리 정책이 너무 완화적이라고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은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면서 "이 목표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완화된 통화정책은 정당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율이 매우 낮다면 경기 침체가 일어날 때 경기 부양을 위한 수단이 없어진다"며 물가를 끌어올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지금까지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은 데 대해서는 "금리를 빨리 올렸더라면 미국 경제를 죽였을 것"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버냉키는 미국의 경제 문제로 낮은 생산성을 들었다.
그는 낮은 생산성을 높이려면 연준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른 정책 결정권자들도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장을 부양하려면 자본 투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해 자본 투자 유인책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마켓워치와 한 인터뷰에서 "9월 고용지표가 부진했지만 이 때문에 올해 금리인상이 불가능해진 것은 아니다"며 미국 중앙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9월 고용지표가 예상했던 것보다 나빴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곧바로 미국 경제 부진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은 물론 특히 자동차 판매, 주택 관련 지표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더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만큼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