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털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돌아온 넥센 3루수 김민성(왼쪽)과 SK 3루수 최정. (사진=넥센 히어로즈/SK 와이번스 제공)
넥센과 SK 모두 핫코너 3루의 진짜 주인이 돌아왔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 주전 3루수의 활용법은 각각 다르다. 넥센은 기다렸다는 듯 선발로 투입한다. 반면 SK는 명단에는 올렸지만, 출전은 일단 보류다.
넥센은 시즌 막판 3루수 김민성이 부상으로 빠졌다. 이미 발목 부상으로 한 차례 1군에서 빠졌던 김민성은 무릎 통증으로 시즌 막판 다시 한 번 1군에서 제외됐다. 김민성의 성적은 타율 3할3리에 16홈런. 넥센이 막판 3위 자리를 내준 이유 중 하나도 5번 타자 김민성의 공백이다.
김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출전할 준비를 마쳤다.
염경엽 감독은 "김민성은 선발로 출전한다"면서 "떨어진 경기 감각은 실전 배팅을 통해 이틀 동안 확인했다. 어제보다 오늘이 좋아졌다. 정상적으로 출전해도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김민성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김민성의 가세로 넥센의 방망이에 힘이 붙었다. 여기에 타율 2할9푼4리, 14홈런의 윤석민도 복귀해 대타로 대기한다. 53홈런의 박병호를 빼도 10홈런 이상 타자만 7명이다. 상대로서는 쉬어갈 틈이 없다. 팀 홈런 1위의 힘을 보여줄 준비가 끝났다.
SK 역시 반가운 얼굴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28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86억원의 사나이' 최정이 복귀했다. 올해 부상으로 1군을 들락날락하던 최정은 9월8일 이후 봉와직염으로 1군에서 빠졌다.
최정은 잦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타율 2할9푼5리, 17홈런을 기록했다.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김용희 감독은 "최정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합류한다. 명단에 오른다"면서 "단 출전 여부는 지켜보겠다. 최정이 자리를 비워도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 이 자리에 왔다. 상황보다 최정의 상태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감독의 말대로 최정이 빠진 뒤 SK는 상승세를 탔다. 앤드류 브라운이 3루에 섰고, '이적생' 정의윤이 4번 자리를 완벽하게 꿰찼다. 최정이 100% 컨디션이 아닌 이상 잘 나가는 팀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는 생각. 결국 선발보다는 대타로 활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