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과 글로벌 종합화학기업 사빅(SABIC)의 합작법인인 에스에스엔씨(SSNC, SABIC SK Nexlene Company)가 7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넥슬렌 공장에서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넥슬렌공장 준공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4대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프로젝트가 모두 결실을 맺게 됐다.
넥슬렌(NexleneTM)은 SK가 독자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브랜드 명으로,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준공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우디 왕자인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 사우드 사빅 회장을 비롯해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유세프 알 벤얀 사빅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연산 23만톤 규모의 고성능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울산 넥슬렌 공장은 해외 기술을 빌리지 않고 건설한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공장이다. SK종합화학은 2004년 부터 넥슬렌 촉매제품공정 등을 100%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최태원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앞으로 넥슬렌의 글로벌 사업거점을 확장하고 생산규모를 100만톤 이상으로 늘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SK와 사빅이 넥슬렌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사업들을 발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사우디와 한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협력이 양국 간 우호관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알 사우드 사빅 회장은 "(넥슬렌 공장 준공은) SK와 같은 글로벌 선두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획기적인 기술개발과 혁신을 도모하고자 하는 사빅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울산 넥슬렌 공장 준공식을 계기로 넥슬렌의 글로벌 사업 거점을 확장하기 위한 양자간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과 알 사우드 회장은 준공식 하루 전인 지난 6일 만나 향후 넥슬렌 사업 확대 및 양사 간 추가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울산 넥슬렌 공장 준공에 따라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해 온 4대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프로젝트가 모두 결실을 맺게 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시노펙, 일본 JX에너지, 스페인 렙솔과 손잡고 각각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국내외 합작공장을 잇따라 출범시켜 상업가동 중이다.
한편, SK종합화학은 2011년 넥슬렌 공장 착공 후 지난해 1월 기계적 준공을 한 뒤 올 7월 사빅과 합작법인 SSNC를 출범시켰다. 최태원 회장은 2010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당시 사빅의 모하메드 알마디 부회장에게 합작을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수차례 사빅 최고경영진을 직접 만나 합작을 성사시켰다. 국내 기업 중 글로벌 화학 메이저 기업인 사빅과의 합작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기업은 SK종합화학이 유일하다.
SK이노베이션 정철길 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영역의 해외 메이저 기업들과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추진해 합작 성공 신화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