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핵심 측근 강태용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국내 송환을 앞두면서, 비리 연루자가 더 나올지 검찰과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조희팔 업체로부터 금품, 향응을 받고 처벌된 검경 공무원만 6명에 달한다.
검찰에서는 김광준 전 부장검사와 대구지검 오모(54)전 서기관이 연루돼 사법 처리됐다.
김 부장 검사는 내사·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10억여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징역 7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고, 오 전 서기관도 15억 8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두명 모두 이번에 중국에서 붙잡힌 강태용과 같은 고등학교 동문 선후배 사이다.
경찰에서는 총경급을 포함해 4명이나 연루돼 사법 처리됐다.
모두 대구지방 경찰청 소속이었다.
권모 전 총경은 대구지방 경찰청 강력계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08년 10월 조씨가 준 9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또, 권 전 총경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전직 경위급 경찰관 김모씨(49)도 검찰에 구속됐다.
임모 전 경사와 정모 전 경사는 조씨 측으로부터 범죄 수익금 6억원을 받아 주식에 투자했거나 중국에서 골프 접대를 받았다가 덜미가 잡혔다.{RELNEWS:right}
이런 상황에서 검·경 로비의 주모자 격인 강태용의 국내 송환이 다가오자 검·경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조희팔의 생존과 검찰 고위 간부를 상대로 한 사건 무마 로비를 시사하는 측근들의 통화 녹취록까지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강태용을 상대로 한 검찰 수사가 조희팔 생존 여부와 함께, 검·경 로비의 몸통을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