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이 9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자메이카의 경기에서 치뤄진 자신의 은퇴식에서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2002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사상 첫 월드컵 16강을 넘어 8강으로 가겠다는 꿈을 포기해야 하나 생각했을 때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기적같은 골이 터졌다. 설기현(35)의 발 끝에서 나온 후반 막판 짜릿한 동점골. 기사회생한 한국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다.
한국과 자메이카의 평가전이 열린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프타임을 빌려 설기현(35)의 국가대표 은퇴식이 열렸다.
먼저 전광판을 통해 설기현의 현역 시절 활약상이 소개됐다. 이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황금신발을 선물했고 국가대표로 함께 활약했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국가대표 특별 유니폼을 증정했다. 설기현의 팬클럽은 설기현의 다양한 이미지가 담긴 캐리커처를 선물했다.
설기현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16강전에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하는 동점골을 넣는 등 히딩크호의 측면 공격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2000년 벨기에 로열 안트워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설기현은 안더레흐트로 이적해 72경기에서 18골을 넣었고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울버햄프턴, 레딩, 풀럼 등에서 활약했다.
설기현은 2010년 K리그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었고 울산 현대를 거쳐 2012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에 몸담았다가 올해 3월 전격 은퇴했다.
설기현은 "막상 이 자리에 서보니까 먹먹해지는 느낌이 든다. 먼저 오늘 은퇴식을 마련해주신 정몽규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