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민병헌(왼쪽)과 넥센 유한준. (사진=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즈)
두산과 넥센은 1위 삼성과 함께 KBO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의 팀이다. 넥센은 팀 타율 2위(2할9푼8리), 팀 홈런 1위(203개)를 기록한 자타공인 최강 방망이를 보유하고 있고, 두산 역시 팀 타율 3위(2할9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그런 두산과 넥센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지만, 1차전은 연장 10회까지 치르고도 양 팀이 7점밖에 내지 못했다.
특히나 두산 3번 민병헌과 넥센 5번 유한준이 부진했다.
지난해 타율 3할4푼5리를 찍었던 민병헌은 올해 3할3리로 떨어졌다. 9월 타율 1할8푼8리, 10월 타율 2할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도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힘들다고 하면 뺄 것"이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민병헌이 살아나길 바라고 있었다. 그럼에도 민병헌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대신 3번 타순에서 6번 타순으로 옮긴 2차전부터 살아났다. 2차전에서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민병헌은 3차전에서도 3타수 2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은 2~3차전에서 박건우를 3번으로 썼다. 박건우의 성적은 7타수 무안타.
하지만 민병헌이 살아나면서 다시 3번 민병헌-4번 김현수-5번 양의지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꾸릴 수 있게 됐다. 김태형 감독도 "이제 타순에서 중심이 잡힐 거 같다. 민병헌이 3번으로 들어오는 것인데, 우리도 타선이 안 터지고 있어 답답하다. 민병헌이 자기 모습으로 돌아오면 조금 더 짜임새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유한준은 올해 타율 3할6푼2리에 안타 188개(최다안타 1위)를 기록하며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그런데 가을 부진이 심상치 않았다.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런 유한준이 3차전에서 4타수 2안타로 터졌다. 첫 두 타석에서는 연거푸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날리는 등 타격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