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상위권에 자리한 1위 전북부터 마지막 순간 극적으로 6위를 꿰찬 제주까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그룹A에 진출한 6개 팀 감독의 목표는 남은 5경기 전승이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습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은 17일부터 상·하위 6개 팀씩 나뉘어 스플릿라운드를 진행한다. 상위 스플릿인 그룹A는 리그 우승과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하위 스플릿인 그룹B는 2부리그 K리그 챌린지로 강등을 피하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한다.
비록 경기 수는 5경기로 적지만 매 경기 결과에 따라 각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만큼 스플릿 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팀의 목표는 승리였다. 하지만 33경기를 치르는 동안 각 팀의 물고 물리는 경쟁이 계속된 만큼 스플릿 라운드가 개막하면 더욱 승리하고 싶은 상대가 있었다.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스플릿 라운드 그룹 A 미디어데이에서 6개 팀 감독은 남은 1차례 맞대결에서 반드시 꺾고 싶은 팀을 지목했다. 이들에게는 해당 팀을 상대로 거두는 승리가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33라운드에서 극적으로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한 제주의 조성환 감독은 “작년부터 수원에 이겨보지 못했다. 올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는 꼭 수원을 이기고 싶다”고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제주의 지목을 받은 수원 서정원 감독은 “올해 다 이겨봤는데 전북만 못 이겼다. 이번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남다른 의지를 선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열세인 제주를 꼽은 팀은 예상외로 많았다.
올 시즌 ‘1강’으로 우승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제주 원정은 항상 어렵다”면서 “33라운드 때 우리가 제주에 졌는데 우승한 것처럼 세리머니를 크게 했다. 또 한 번의 제주 원정은 상당히 의미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김학범 감독 역시 “다른 팀은 다 이겨봤는데 올해 제주와 포항을 아직 이기지 못했다.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했다.
제주와 함께 포항을 꼽은 김학범 감독과 함께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5위로 상위 스플릿에 합류한 서울의 최용수 감독도 “매 경기의 승점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첫 상대인 성남은 반드시 잡고 싶다. 마지막에 붙은 포항은 항상 승부욕이 올라온다”며 승리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