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신영철 감독은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안우재가 서재덕, 전광인의 뒤를 이어 간판 공격수로 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자료사진=KOVO)
“프로 두 번째 경기했지만 정신이 없어요. 대학 때는 겪지 못한 세계에요”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의 신인 안우재는 새 시즌 첫 경기부터 코트에 나섰다. 한국전력의 주포 전광인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 초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신영철 감독은 안우재를 대체선수로 낙점했다.
신영철 감독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 전 “(안)우재는 조금만 다듬으면 나아질 것이다. 멀리 내다보면 전광인의 대체선수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서재덕도 입대해야 하는 만큼 멀리 내다보고 앞으로 기회를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제 막 프로에 입성해 1경기를 소화한 선수에게 상당히 후한 평가를 했던 신영철 감독의 예상은 실제 경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경기에서 안우재는 한국전력 선수 가운데 얀 스토크(25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12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격 성공률이 66.7%로 양 팀 공격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프로 데뷔 후 2경기에 모두 나서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안우재는 “워낙 팀 분위기가 좋다. 형들이 나를 믿어주는 분위기라 더 자신있게 경기하고 있다”면서 “특히 (권)준형이 형이 ‘믿고 올려줄 테니 마음껏 두들겨라. 형들을 믿고 앞만 보고 때려’라고 이야기해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활짝 웃었다.
한국전력에서 자신을 선발할 줄은 몰랐다고 솔직하게 밝힌 안우재는 “이제 두 경기했지만 대학 때는 겪지 못한 세계라 정신이 없다. 대학 때는 블로킹이 낮은 팀도 있었는데 지금은 웬만하면 네트 위로 팔꿈치도 넘어와서 부담도 크다”면서 “그래도 최대한 팀에 열심히 맞추려고 했다. 토스도 내 스타일과 맞는다”고 자신의 선전 비결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