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째 이런 일이...' 한국시리즈를 10일 앞두고 주축 선수 3명의 원정 도박설 파문으로 고심에 빠진 류중일 삼성 감독.(자료사진=삼성)
프로야구 삼성의 사상 첫 통합 5연패에 노란 불이 켜졌다. 주축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설이라는 불의의 악재가 생겼다.
삼성은 15일 주축 선수 3명이 해외 원정 도박을 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를 검토 중이라는 TV 조선의 보도가 나왔다. 아직 수사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은 프로야구 시즌 뒤 마카오 카지노에서 수억 원대 도박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는 조직폭력배들에게 자금을 빌린 뒤 귀국해서 갚는 방법을 이용했다는 내용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처벌이 불가피하다. 해외 원정인 데다 도박 규모가 큰 까닭이다.
삼성으로선 비상이 걸렸다. KS 출전 선수 명단부터 고민이다. 이들을 넣을지, 뺄지 고민이 깊어진다. 주축 선수 3명이 빠진다면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KS까지 수사 결과 불투명, 명단 포함 고민
특히 무혐의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KS 엔트리에 올리기 위해서는 여론의 동향을 봐야 한다. 그러나 일정상 KS까지 수사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KS는 26일부터 시작되는데 출전 선수 명단 제출은 25일까지다. 25일 오후까지라 해도 지금부터 1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수사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징계를 논의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어 KBO 관계자는 "KS 명단 포함 여부는 팀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KS 상대인 정규리그 2위 NC와 3위 두산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두 팀은 18일부터 5전3승제 플레이오프(PO)를 치러 KS 진출 티켓을 결정한다. NC는 정규리그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하면서 승률 5할9푼6리로 삼성(6할1푼1리) 다음이었고, 두산은 넥센과 준PO에서 기적 같은 역전극을 펼친 상승세에 있다.
물론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두 팀에 강했다. 모두 11승 5패로 압도했다. 그러나 KS는 단기전이라 정규리그와는 양상이 다를 수 있다. 어느 팀이 분위기를 잡느냐의 싸움이다. 파문이 일어난 삼성은 뒤숭숭해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가 쉽지 않아 기 싸움에서 밀릴 수 있는 부분이다.
일단 삼성 구단은 이들의 원정 도박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 역시 걱정 속에 팀 분위기를 다잡을 방안을 고심 중이다. 2010년대 최강팀 삼성 왕조의 기틀이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