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롯데 (사진=박종민 기자)
호텔롯데가 일용직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무리한 합의서 서명을 강요한 것이 문제가 되자 뒤늦게 철회했다.
호텔롯데는 지난 7월부터 두 달 동안 1년 이상 장기 근무한 아르바이트생 13명을 해고하면서 퇴직금 지급을 이유로 합의서에 대한 서명을 요구했다.
논란이 된 합의서 내용은 ‘본 합의로 인해 롯데는 근로자에 대해 노동관계법상 사용자로서의 모든 책임을 면한다’는 부분이다.
{RELNEWS:right}또 ‘근로자는 향후 롯데에 대해 민·형사상 이의제기, 고용노동부 진정·고소·고발·이의제기, 노동위원회 구제신청 등 일체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여기에 ‘상기 합의에 대해 퇴직 이후에도 비밀을 준수할 의무가 발생하며 위반 시 위반에 대한 책임을 부담한다’는 다소 강하게 위협하는 듯한 문구도 문제가 됐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기존에 퇴직금 지급시 서명을 받았던 ‘합의서’를 폐지하고 ‘확인서’로 바꾸기로 했다“며 ”통상적으로 써왔던 강한 문구도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텔측은 합의서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며 통상적인 것이었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논란이 일자 곧바로 문제의 내용을 삭제하고 확인서로 변경하기로 함으로써 잘못을 인정한 결과가 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최근 호텔내 주차돼 있던 고급차량 5대를 들이받은 사고 택시기사의 배상금까지 대신 물어준 호텔롯데가 이번에는 알바생에게 '갑질'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두 얼굴을 가졌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