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일제강점기에 민족 성금으로 지켜낸 이충무공 묘소 위토(位土)에서 자란 벼를 전통방식에 따라 국민의 손으로 직접 수확하는 체험행사를 오는 25일 오전 10시 이충무공 묘소에서 개최한다.
위토는 제사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하여 경작되는 논이다.
이 행사는 오전 10시 이충무공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직원들의 행사 안내와 교육을 받고 오전 11시부터 벼 베기를 시작한다.
이날 거두는 벼는 지난 5월 국민이 손수 심은 것으로, 이충무공을 공경하는 마음과 정성을 밑거름으로 풍성한 결실을 보았다.
벼 베기를 하는 동안에는 일꾼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전통 풍물놀이가 함께 펼쳐지며, 벼 베기 체험행사를 마친 후에는 시장기를 채울 들밥(새참)도 제공된다.
참가신청은 오는 22일 오전 9시부터 전화(☎041-539-4612)로 진행되며, 40가족(100명 내외)을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이충무공 묘소는 현충사에서 북쪽으로 9km쯤 떨어진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어라산 기슭에 있는 덕수 이씨 선산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아래쪽에 있는 위토는 이충무공 묘소와 사당의 유지비, 봄·가을 제향에 소요되는 비용 등의 경비를 대기 위해 마련된 땅이다.
이충무공 묘소의 위토는 현충사 중건과 관계가 깊은 역사적인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종가의 가세가 기울어, 이 위토가 충무공의 묘소 임야와 함께 은행에 저당이 잡혀 경매로 일본인의 손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게 된 적이 있었다.
이 사실은 1931년 5월 13일 자 동아일보에 "2천원 빚에 경매당하는 이충무공의 묘소 위토"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 다음 날부터 이충무공 묘소의 위토를 구하기 위하여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이 과정에서 '충무공유적보존회'가 결성되어 불과 1개월 만에 빚 2,272원 22전을 모두 갚게 되었다.
또한, 1년여 만에 모인 성금 총 1만 6,021원 30전 중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 현충사를 중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