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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KBS마저 국정화하려는가?'

    언론·시민단체 "KBS를 청와대에 헌납할 청부사장 절대 안 돼"

    언론·시민단체들이 현재 진행 중인 KBS 새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모든 절차가 비공개인 데다가, 이미 선발된 후보자 모두 자격 미달 부적격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 후보자 중 한 명이 사장으로 선임된다면 "공영방송을 국정홍보방송으로 만들고, KBS를 청와대에 헌납하는 여론통제 청부사장의 시대가 열리고 말 것"이라고 염려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쉬운해고·평생비정규직 등 노동개악을 강행하기에 앞서 공영방송 장악과 종편특혜, 포털과 인터넷언론 규제, 방송통신 심의 강화 등 국민 여론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들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해왔기에 이들의 우려는 기우일 수 없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 미디어기독연대 등 언론시민단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KBS 국정화, 청와대 청부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전국언론노동조합·민주언론시민연합 등 11개 언론·시민단체는 21일 오후 2시 서울시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KBS ‘국정화’ 및 청와대 청부사장 선임 저지를 위한 언론시민단체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올초부터 언론·시민단체들은 KBS가 정치독립적인 사장을 선임하여 국민적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요구는 지금까지 묵살되고 있다. 방송법 규정과 달리 KBS 이사회는 사장 선임 관련 회의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KBS 사장 지원자 상당수가 이미 KBS구성원과 시민사회로부터 불신임을 받았던 부적격자들로 알려졌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언론·시민단체들은 "특정 정당 국회의원과 KBS 장악 시나리오를 공모했던 자, KBS이사 시절 KBS사장 불법 해임에 가담했던 자, KBS보도간부 시절 구성원으로부터 연달아 불신임을 받았던 자, 부당노동행위로 노동조합을 탄압했던 자, 방송규제기구에 몸담으며 반공영·친상업적 행보를 보였던 관피아 인사, 노골적인 친정부방송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현 사장 등이 후보자"라며 이대로 선임 절차가 진행되면 역대 최악의 사장이 선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만일 이들이 면접 대상자 명단에 오른다면 특보사장, 관제사장, 낙제사장에 이어 또다시 청와대 청부사장을 뽑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면접 대상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RELNEWS:right}

    언론·시민단체들은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민주성 확보 ▲엄격한 심사 기준을 수립하고 공개 검증 ▲검증이 끝난 부적격 후보자들을 면접대상에서 배제 등을 요구하며, "공영방송 KBS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국민 여론은 결코 '국정화'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KBS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면접대상자를 압축한 뒤, 다음 주에는 임명제청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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