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봉악단 공연 모습(사진=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창건 70돌을 경축하는 공연을 통해 청봉악단과 모란봉악단의 공연 형식과 역할이 서서히 드려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8일 당 창건 70돌을 맞아 청봉악단이 80여분 동안 공연한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해 기존의 모란봉악단과 대조를 보였다.
청봉악단은 트럼본과 트럼팻 바이올린, 클라리넷 등은 남성 연주자들과 여자가수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에서 청봉악단은 청년중시사상의 역사를 노래한 '우리는 혁명의 계승자', '영원한 메아리', '수령님을 따라 천만리 당을 따라 천만리', '대를 이어 충성을 다하렵니다' 등을 연주했다.
청봉악단은 이처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위원장에 대한 찬양곡과 혁명계승의 정당성, 그리고 세새대 등을 직접 언급한 가사의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모란봉악단이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경축 공연모습(사진=우리민족끼리)
그러나 당 창건 70돌 경축행사에 나온 모란봉악단은 '우리의 김정은동지', '뵙고싶었습니다', '그리움은 나의 행복', '운명의 손길' 등 김정은 제1비서를 직접 찬양하는 신곡이 대거 발표됐다.
김정은 제1비서가 조직한 모란봉악단은 20대의 젊은 여성들로 전자악단 연주자 10여 명과 가수 7명이 소속돼 있으며 2012년 7월 창단 공연을 가졌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과 교수는 "모란봉악단과 청봉악단의 가장 큰 차이는 형식면에서 전자악기 대 금관악기 위주의 경음악단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청봉악단은 한마디로 모란봉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을 합쳐놓은 형태라 할 수 있다"면서 "청봉악단을 모란봉악단 처럼 걸그룹이라고는 부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또 "청봉악단 공연에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김정은 제1비서 옆에 앉아서 함께 공연을 관람해 모란봉악단이 청봉악단보다는 위상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청봉악단 공연에 대해 "독특한 성색융합의 안상블과 금관악기위주의 경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수들의 맑고 개성적인 목소리, 특색있는 편곡과 연주형상으로 신비의 음악세계를 펼친 공연은 시종 관람자들의 경탄을 불러일으켰다"고 소개했다.
청봉악단은 양강도 삼지연군 이명수노동자지구에 조성한 '청봉밀영'에서 인용했다.